[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정상 회의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회 중국-중앙아시아 정상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기조연설을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8일 전했다.
정상 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관세 전쟁,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일방주의, 보호주의, 패권주의는 타인은 물론 자신에게도 해가 끼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영구적인 선린 우호 협력 조약을 공동으로 체결해 법적 형태로 세대 간 우호의 원칙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빈곤 퇴치, 교육 교류, 사막화 방지, 무역 활성화 등을 추진할 것이며, 올해 중앙아시아 국가에 15억 위안의 무상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라며 "협력을 강화해 아프가니스탄의 자주적 발전을 돕고 평화 안정과 재건을 촉진시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함께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반대하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6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도착하여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17일에는 나머지 4개국 정상과 개별적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편 중국-중앙아시아 정상 회의는 2년에 한 차례 개최되며, 지난 2023년 5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1회 정상 회의가 진행됐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구소련 국가들로 러시아의 전통적인 동맹국이다. 하지만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안보 공백 내지는 안보 불안감이 발생하자 중국과의 협의체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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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제2회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6.18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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