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번째 3루타로 리그 전체 4위…김혜성은 우완 선발임에도 결장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2루타 기계'로 불리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이제는 '3루타 기계'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이정후는 시즌 다섯 번째 3루타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반면 전날 이정후와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김혜성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66에서 0.265(268타수 71안타)로 소폭 하락했으며, OPS(출루율+장타율)는 0.759에서 0.760으로 상승했다.
![]() |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4회 2타점 3루타를 기록한 뒤 3루를 향해 뛰고 있다. 2025.06.16 wcn05002@newspim.com |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상대 우완 선발 더스틴 메이를 상대로 2구 만에 빠르게 받아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이번에도 3구 만에 빠르게 배트를 휘둘렀고,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결정적인 장면은 3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2사 1, 2루에서 이정후는 메이의 4구째 가운데로 들어온 시속 152km의 싱커를 제대로 받아쳤다. 시속 166.5km의 빠른 타구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을 뚫고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갔다. 이정후는 3루까지 내달리며 2타점 역전 3루타를 완성했다. 팀의 3-2 리드를 이끌어낸 귀중한 한 방이었다.
11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경기부터 톱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이후 3경기 연속 안타와 2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제 몫을 다했다.
이어진 LA 다저스와 3연전에서는 타격이 주춤했다. 8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경기에서 볼넷 2개를 골라낸 것이 전부였다. 날카롭게 맞은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향하는 등 불운도 있었지만, 타격감 자체가 예전만큼 예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선 2경기와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권 찬스에서 큼직한 3루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눈에 띄는 점은 3루타 생산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포함 6월에만 벌써 세 차례 3루타를 기록했다. 앞서 콜로라도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3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나흘 만에 다시 장타를 생산한 것이다.
![]() |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4회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2025.06.16 wcn05002@newspim.com |
이번 3루타는 시즌 5번째로 이정후는 이 부문 메이저리그 공동 4위에 올랐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내셔널리그 기준으로는 애리조나의 코빈 캐롤(8개)에 이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정후는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정면으로 향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각각 아웃됐다. 좋은 타구 질을 유지했으나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전날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김혜성은 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좌완 선발 카일 해리슨을 상대할 예정이었기에 플래툰 전략에 따라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였으나, 해리슨이 보스턴과의 트레이드에 포함되며 선발이 우완 불펜 션 젤리로 바뀌었음에도 다저스는 기존 라인업을 유지했다. 대신 미겔 로하스, 엔리케 에르난데스 등 우타 자원들이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4-5로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 2연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에서 41승 31패로 다저스(43승 29패)에 2경기 차로 뒤처지게 됐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