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이코노미 도입 등 기내 환경 개선 병행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B777-300ER 기종의 이코노미 좌석 배열을 기존 3-3-3에서 3-4-3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좌석 수는 늘어나지만 좌석 폭이 다소 줄어드는 만큼, 승객 편의성과 수익성 간 균형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B777-300ER 항공기 11대를 대상으로 이코노미 좌석 배열을 3-4-3으로 바꾸는 좌석 개조를 준비 중이다. 한 줄에 총 10석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항공기 1대당 최대 37석의 공급석이 늘어날 수 있다.
B777-300ER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기종이다.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이코노미석에 3-3-3 배열을 적용해왔으나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3-4-3 배열을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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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77-300ER.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좌석 개조와 함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 프레스티지 클래스 업그레이드,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시스템 개선 등 전반적인 기내 환경 개선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기내 IFE 시스템은 4K 해상도의 더 큰 모니터로 교체되며, 기내 인터넷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B777-300ER 11대에 한해 고객 편의 증대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 및 전체 좌석의 첨단화 등 업그레이드를 종합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좌석 배열 등 세부사안은 현재 다각도로 효용성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장시간 비행을 감안할 때 승객 편의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좌석 수가 늘어나는 만큼 개인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 좁은 좌석이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이코노미 좌석의 앞뒤 좌석 간격은 기존과 동일(33~34인치)하며, 좌석 폭은 미세하게 줄어들지만 좌석의 첨단화·슬림화를 통해 실제 고객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은 기존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최신 기종인 B787 등에도 동일한 사양의 좌석이 적용돼 운영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