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치 상회, 실업률은 4.2%로 유지
4월 14만7000건보다는 둔화
연준 금리 동결 기조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완만한 둔화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의사 결정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대체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 5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3만9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 12만6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4월 수정치 14만7000건보다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4.2%로 경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늘어나는 노동 공급을 흡수하기 위해 매월 약 10만 건의 일자리 증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12개월간 월평균 고용 증가 건수는 14만9000건이었다.
고용은 보건의료와 레저 및 접객업, 사회복지 분야에서 꾸준히 증가했지만, 일론 머스크의 정부 예산 삭감 노력 속에서 연방정부 부문에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보건의료 부문에서는 6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는데 이는 지난 1년간 월평균 증가 폭(4만 4000개)을 웃도는 수치다. 레저 및 접객업 분야에서도 지난달 4만 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이 중 식음료 서비스업에서만 3만 개가 증가했다. 해당 분야는 지난 1년간 월평균 2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연방정부 부문 고용은 5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2만2000건 줄었고, 올해 1월 이후 총 5만9000건이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15센트(0.4%) 오른 36.24달러였으며 전년 대비로는 3.9% 올랐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62.4%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 결정 지연으로 이어지며 고용시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해방의 날' 이후에도 미국 경제의 고용 등 경성 지표는 대체로 지지력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미칠 영향을 추가로 평가할 여유를 마련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트라토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말콤 폴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추세를 보면 실제로 고용 증가세는 내년 중·후반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발표된 고용 지표도 흥미롭지만 어제 발표된 단위 노동비용과 생산성 지표가 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생산성은 낮아지고 노동비용은 높아져 결국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폴리 전략가는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는 한 고용지표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며 "핵심은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에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주요 주가 선물은 오름 폭을 확대했다.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11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311.00포인트(0.73%) 오른 4만2680.00을 기록했고 S&P500 선물은 50.00포인트(0.84%) 상승한 5996.00, 나스닥100 선물은 196.50포인트(0.91%) 전진한 2만1776.75에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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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설 노동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