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라가르드 ECB 총재, 뜻밖의 매파 메시지… "금리 인하 주기가 끝나가고 있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05일 23:12

최종수정 : 2025년06월05일 23:12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리는 앞으로 닥칠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무역 상황과 이번에 주요 정책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결정 등을 고려할 때…"라며 그같이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 복합적인 충격에 대응해 온 통화 정책 주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는 서로 다른 참여자와 다른 파트너, 상이한 정책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분석하고 평가하고 측정해 (인플레이션이) 2%의 중기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 회의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장에서는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예상밖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가르드의 발언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면서 "그는 ECB가 일련의 금리 인하 과정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RBC의 수석 거시경제 전략가인 피터 샤프릭은 "라가르드 총재의 메시지는 ECB가 (금리 인하) 주기를 끝맺을 시점에 가까워졌으며 이를 위한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었다"며 "시장이 사전에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메파적인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엄은 "라가르드는 '우리는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며 "이는 아마도 금리를 더 이상 내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투자자들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었고, 스왑 시장은 하반기에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ECB 결정과 라가르드 총재 기자회견 이전에는 두 차례 인하 전망이 제기됐었다.

ECB는 이날 주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1월과 3월, 4월에 이어 네 번째 인하 결정이다.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1.0%포인트 낮췄다.

예치금리는 연 2.25%에서 2.0%로, 레피금리(Refi·RMO)는 2.40%에서 2.15%로, 한계대출금리는 2.65%에서 2.40%로 낮췄다.

이날 결정으로 금리(예치금리 기준)는 지난 2023년 9월 4.0%로 올린 때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또 2022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6월 처음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후 여덟 번째이다.

예치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금리이다. ECB는 주요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예치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이 '거의 만장일치'였다고 말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 집행위원이 한 명 있었지만 그 외에는 모든 사람이 이 안을 지지했기 때문에 "매우 광범위한 합의 또는 만장일치 지지"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27개 회원국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유럽 재무장'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는 "최근 방위 및 인프라 투자를 늘리기 위한 조치가 발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장도 촉진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를 더욱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고, 회복력 있게 만들기 위한 재정 및 구조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과 관세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관세 인상과 유로화 강세로 기업들의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불확실성은 투자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경제 성장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세계 무역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수출이 위축되고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유로존 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26년 물가상승률이 ECB의 2%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에 대해서는 "근본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석유·가스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강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거의 변동이 없고 우리 목표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이 2.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1.6%로 더 낮아지고, 2027년에는 2.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0.5% 상승한 1.147 달러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다. 또 2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도 장중 0.07%포인트 급등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