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주택 화재 사망자 비율 46% 차지
[세종=뉴스핌] 김보영 선임기자 = 지난 3월 영남 지역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후 어느덧 두 달이 훌쩍 지났다.
당시 이 화재로 인해 많은 주민이 평생 고생하며 일군 터전을 잃고 현재도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잊은 듯 주변에서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점차 흐트러지고 있다. 작은 화재와 큰 화재 모두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임에도 안전에 대한 무관심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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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보영 선임기자 |
사실 화재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다. 뉴스에서 보는 대규모 화재도 늘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곤 한다.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집'에서 불이 나면 대피가 늦어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화재는 어느 시점에도 예고 없이 발생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주택 화재는 단 몇 분 만에 급속하게 확산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정부는 2017년 2월부터 일반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는 화재 예방과 피해 감소를 위한 법적 조치로, 안전한 주거 환경을 위해 시행됐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화재 중 주택에서 발생한 비율은 연평균 약 18%에 불과하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약 46%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간단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로 구성된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리며, 소화기는 초기 화재를 직접 진화해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핵심 장비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은 모양은 작지만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중요한 장치다.
화재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험이며, 작은 감지기 하나, 소화기 하나가 위기 상황에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소방 관계자들은 최근 예기치 않은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 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화재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갖추는 것이 가족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우리는 자동차에서 안전벨트를 매듯, 집에서도 화재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다.
소방의 노력만으로는 안전을 지킬 수 없다. 우리 모두가 관심과 경각심을 가리며 지금 바로 우리 집의 소방시설을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