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로컬이 기회다] '누에'로 하나된 상주…전통을 짓는 청년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민주 아워시선 대표, 명주정원 운영에 상주 홍보까지
문화공간·일자리 창출…명주정원, 지역 대표 공간 됐다
"상주는 누에의 고장"…전통 양잠에 어린이 생태교육도

◼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경북 상주①>

현재 대한민국에서 지방 소멸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지역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 기금, 지방 시대 등 소멸 위기 대응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지방 소멸은 오히려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뉴스핌은 지역의 특성에 가치를 더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에 주목한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전국 곳곳에서 경제적 활성화와 새로운 생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로컬 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함께하고 있는 뉴스핌의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시리즈는 한 사람에서 마을 공동체, 지역 공동체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활력을 이끌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도전과 성장기를 담아낸다. 바로 지역의 가치와 사람, 혁신과 창조의 이야기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따져본다. 현장과 학계, 로컬 전문가 등의 제언을 들어 로컬 상생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또한 미국 포틀랜드, 프랑스 리옹 등 해외 로컬크리에이터 선진지의 현실과 전략, 미래 비전을 조명해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뉴스핌>은 지난달 23일 국산 명주(실크)를 만드는 경북 상주 함창읍을 찾았다. 누에와 명주를 통해 지역 부흥을 추진하는 이민주 청년 로컬크리에이터와 함께 양잠 사업의 전 과정을 둘러 보고, 상주 대표 공유공간으로 자리잡은 이 대표의 명주정원이 만들어진 과정도 되짚었다.

◆ '명주정원' 가꾼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이민주 아워시선 대표

이민주 아워시선 대표는 대표적인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다. 로컬 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는 "지리학과인 만큼 다양한 곳에 답사를 많이 다닌다"며 "상주 지역 자원을 조사할 일이 있었는데, 여기(상주)에서 가장 유명한 청년을 찾다 보니 이민주 대표를 찾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18년 고향인 상주에서 복합문화공간 명주정원을 창업했다. 과거 시멘트 공장과 찜질방이었던 건물에 카페를 만들고, 넓은 정원은 공연과 소규모 웨딩 등이 가능하도록 단장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명주정원을 찾는 이들은 매년 약 15만명에 달한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명주정원 앞뜰. 건물 뒤로도 넓은 야외 공간과 소품샵 등이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이민주 대표는 "1970~80년대 시멘트 공장이었고, 이후 폐업한 공장에 숯가마 찜질방이 들어섰다. 찜질방 폐업 후 10여년간 버려진 공간에 셀프 리모델링을 통해 2년 동안 뜯어고쳤다"며 리모델링 과정을 되짚었다. 그는 "모든 공간은 건축의 기본이 되는 냉간 벽돌(시멘트 벽돌)을 사용했다. 찜질방의 황토굴은 그대로 남겼다. 마을 주민들이 오시면 황토굴을 보고 과거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기억을 공유한다"라고 설명했다.

로컬크리에이터(LocalCreator)는 '지역'과 '창작자'의 합성어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단순히 지역에 소재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특색을 살린 창의적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공동체의 협력과 상생을 주도한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명주정원 내부. 천장의 슬레이트, 정면에 보이는 황토굴 등은 과거 시멘트 공장과 찜질방의 흔적이다. 바닥의 마루와 시멘트 벽돌 등은 마을에서 공수한 자재다. 2025.06.02 sheep@newspim.com

건축학과도 아닌 이 대표가 '셀프'로 리모델링한 것도, 리모델링에 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비용 때문이다. 비용 부족이라는 한계는 결점으로 남지 않았다. 이 대표의 창의성은 한계가 공간의 고유한 특징으로 거듭나도록 했다. 찜질방 황토굴을 남긴 것도 비용 절감의 일환이었지만, 방문객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사용한 자재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모든 자재는 반경 3km 내에서 수급했다"며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벽돌 공장에서 벽돌을 가져왔고, 바닥 데크는 마을에 있는 폐교에서 마룻바닥을 그대로 뜯어왔다"고 말했다. 명주정원을 구성한 모든 요소가 명주마을인 셈이다.

이날 찾은 명주정원은 문화공간이면서 일자리를 창출한 사업장이기도 했다. 인근 지역인 문경 등에 거주한다는 30대 여성 세 명은 "부모님 세대는 찜질방에 자주 왔다고 들었다"며 "저희는 커피를 마시러 자주 온다"고 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북 상주 명주정원 내부. 과거 찜질방 황토굴 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2025.06.02 sheep@newspim.com

명주정원에서 짧게 근무한 20대 김형일 씨는 "고향은 다른 곳이다. 인근 대학교에 다녔다"며 "명주정원이 카페와 부가적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잠깐 일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쪽에 다시 취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일한 국산 명주가 나오는 함창을 알리고 명주 홍보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6월 한남 라인원에서 스타일 상점 오픈에 맞춰 명주 전시를 여는데, 작가들과 콜라보(협업 결과물)가 있을 예정"이라며 "올해 4월 국립무용단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미인도를 재해석한 공연을 했는데, 이때 활용된 모든 의복이 함창 명주로 디자인됐다. 명주를 활용해 광주 비엔날레에서 전시한 작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 생태교육 프로그램부터 누에 키우고 실 자아 옷 짓기까지

명주정원을 일군 주역은 이민주 대표지만, 함께 한 청년들의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김미애 로컬문화제작소 대표는 명주정원에서 누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박물관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아이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다는 아쉬움을 느끼고 아워시선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김미애 로컬문화제작소 대표(왼쪽)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오른쪽)에게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명주정원에서 누에 키즈 클래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김미애 대표는 "지난해 누에 키즈 클래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른 곤충 교구는 굉장히 많다. 상주는 누에의 고장인데, 누에 교구는 없더라"라며 "누에 교구 2종을 제작했고, 누에 그림책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봄과 가을에 짧게 진행하는데, 벌써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다"며 "일회성 단순 체험보다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로컬문화제작소의 지향점이다. 아워시선과 지속 협업해 함창 명주 천연 염색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잠 사업은 누에를 기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명주정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누에농장 초록드림은 오정훈 대표가 아버지 오홍섭씨와 함께 누에를 키우고 있다. 2개 동에 사육 중인 누에는 46만 마리다. 오정훈 대표는 "누에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게 된다면 부모님 일을 더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하게 됐다"며 "어린아이들을 위한 (생태)교육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오정훈 누에농장 초록드림 대표(오른쪽)가 경북 상주 초록드림 농장에서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왼쪽)에게 누에 섭 모형을 보여 주고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오정훈 대표는 "초록드림은 6차 인증 융복합 사업인증을 받았다. 누에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국산 실크, 누에는 수요처가 분명히 있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업 지원에 부응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초록드림에 취재진과 동행한 이민주 대표는 "명주는 신라시대 시작돼 천년 동안 만들던 실이다.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품질이 높았다"며 "함창 명주는 유일한 국산 명주로 인지도가 높은데, 저희 마을이 유일하게 누예를 치는 것부터 직조가공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에는 놓약에 닿는 순간 쪼그라들고 고치를 만들지 않는다. 실크 산업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농약을 치지 않고 해충을 손으로 하나하나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남현태 장수직물 대표(왼쪽)가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장수직물에서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오른쪽)에게 직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이 대표는 "1960년대에는 두 집 중에 한 집이 명주산업에 종사했다 할 정도지만, 관리 제도가 미비하고 중국산이 들어오다 보니 현재 산업이 많이 축소됐다"며 "중국산 명주가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진다. (국내 양잠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털어놨다.

남현태 장수직물 대표는 직조 과정에서 활약한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4대째 하던 일이다. 남 대표는 "방학 때마다 돕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하고 있다"며 "잘 유지해 제품이 필요한 분들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제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경북 상주 한국한복진흥원 내 마련된 영광의류 지점 2025.06.02 sheep@newspim.com

김영미 영광의류 대표는 "생산된 명주로 옷을 만들고 염색하고 있다"며 "30년 정도 일했다. 딸에게 승계를 할까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민주 대표의 아워시선과 명주 스와치북을 공동 개발했다. 생산된 14가지명주를 모두 담아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다. 명주 스카프도 새로 제작했다.

◆ "여성 청년 창업자 육성 집중…워라밸 위해 오는 도시 됐으면"

로컬올래 투어는 연간 약 3000명이 찾는 상주청년센터 들락날락에서 마무리됐다. 연면적 639.04㎡ 규모의 청년센터는 다양한 책과 공부 공간을 마련한 공간으로, 오는 8월부터 공유오피스 3곳을 본격 운영한다. 비누바 및 향수 제작, 와인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남상미 상주시 인구정책실 일자리청년정책팀장은 "상주는 농촌인 만큼 이런 클래스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시청에서 이 같은 경험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상주시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워라밸(일·생활균형)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로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청년 정책의 지향점을 강조했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남상미 상주시 인구정책실 일자리청년정책팀장(오른쪽)이 지난달 23일 상주청년센터 들락날락에서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왼쪽)에게 상주 청년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02 sheep@newspim.com

올해 상주시는 행정안전부 고향올래 공모사업에 선정, 창업자 30팀을 육성한다. 창업지원금을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닌, 창업에서 정착까지 통합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주거와 창업을 동시 지원하는 생활인구형 창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주요 프로그램은 ▲여성청년 및 외국인 유학생 대상 로컬체험 프로그램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창업홍보 프로그램 ▲대학 연계 로컬 브랜딩 프로그램 ▲지역자원 및 스마트농업 연계 상품개발 지원 프로그램 등이다.

남 팀장은 "청년층뿐 아니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유입되는 생활인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에 정착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창업 환경을 만들어 주면 이에 따른 고용이 창출되고, 소비가 증가하고, 인구가 유입되고, 다시 추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지역 내에서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누에농장 초록드림 내부 모습 2025.06.02 sheep@newspim.com

시가 중점을 둔 것은 여성 청년 창업자 육성이다. 남 팀장은 "농촌 지역은 여성 친화적 일자리가 부족하기도 하고, 지난해 추진한 중기부 로컬브랜드 창출팀 사업 '함창명주 프로그램'을 성신여대와 협업하면서 실제로 이들이 창업을 통해 지역에 체류하고자 하는 수요를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함창명주와 같은 지역특화자원과 연계한 패션, 공예, 문화 콘텐츠 등을 활용한 창업에 여성청년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로컬브랜드 창출팀 사업으로 로컬창업이 관련 생활인구 유입으로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사업으로 예비창업가를 40명 발굴했고,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여러 기관들이 이와 관계된 행사를 시에서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상주=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달 23일 경북 상주 장수직물 공장 앞 명주실 건조 과정 2025.06.02 sheep@newspim.com

sheep@newspim.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당 압승' 이후 투자 어떻게? 이 기사는 11월 5일 오전 10시2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 영향을 둘러싸고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12가지 질문에 대답을 내놨다. 재정 부양 기대 후퇴로 국채와 금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한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회수 논란에다가 규제 부담까지 겹친 기술주는 업계 대표 기업과 AI 활용 기업 위주로 선별하라고 권고했다. 1. 민주당 의회 석권 의미 삭소뱅크는 민주당의 의회 석권으로 미국 정책 환경이 교착 상태를 맞을 것으로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보유해 민주당도 기존 정책을 임의로 고쳐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2년간은 정치 대립 격화와 의회 감독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재정 부양의 확실성은 낮아지고 규제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의 당선 확률 화면 [사진=블룸버그통신] 2. 트럼프 경제 의제의 향방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의제는 제약을 받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신규 감세와 대규모 지출 법안은 통과가 어려워져도 기존 세법은 효력을 유지한다. 관세와 외교, 제재는 대통령 권한이어서 관세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지출 협상 대립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정지) 위협이나 부채한도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3. 물가와 금리 하락 여부 재정 부양 축소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어도 물가 하락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가 적자 국채로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줄면 투자자들은 국채 공급 감소를 예상하게 된다고 했다. 반면 관세와 에너지 가격, 임금, 공급 제약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성장 둔화 속 고물가가 이어지면 연준의 정책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4. 자산별 가격 흐름 전망 삭소뱅크는 국채와 금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금리 우위가 약해진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와 엔화, 일부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주식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재정 부양 제약에다가 AI 규제와 설비투자 부담이 겹쳐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적이 견조하면 과매도 기술주의 반등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5. 미국 국채 추가 상승 여력 미국 국채의 단기 투자 근거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양 축소로 성장 기대가 낮아지는 데다 적자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추가 금리 요구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정치 교착 상태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오르거나 장기 보유 대가로 요구되는 금리가 높아지면 장기물 가격은 하락할 수 있어 삭소뱅크는 장기물 대신 중기물 국채를 선호한다고 했다. 6. 달러 약세 장기화 여부 삭소뱅크는 미국 경제가 성장률에서 주요국을 앞서는 이른바 '예외주의'의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금리 우위 약화와 기술 주도권 불확실성에 해외 투자자가 미국 자산을 줄일 수 있어 단기 약세 논리는 유효하다고 봤다. 반면 미국 성장 우위가 이어지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달러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달러 노출은 줄이되 일방적 급락 베팅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7. 금의 선거 수혜 여부 금을 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닌 물가와 지정학적 충격, 정책 불확실성 대비용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라고 권했다.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재정 지속가능성 우려와 주식 편중 해소 수요도 장기 보유 근거로 들었다. 다만 국채 금리 반등이나 달러 강세 전환 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 AI 관련주 타격 배경 삭소뱅크는 기술주와 AI주 타격이 컸던 이유로 고평가와 설비투자 부담으로 이미 시작된 AI 투자 재평가에다가 규제 심사 강화 우려까지 더해진 점을 지목했다. 민주당 주도 의회가 경쟁과 소비자·개인정보 보호, 모델 안전 문제로 AI 기업 조사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당이 AI 주도권 유지에 이해가 같아 반(反)AI 정책으로의 전면 전환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미국 뉴욕 중간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에 설치된 'VOTE HERE' 안내판 [사진=블룸버그통신] 삭소뱅크는 의회의 규제 심사 강화가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소비와 수자원 사용, 인허가 관련 심사가 엄격해지고 주민 반대가 겹치면 공사비가 늘고 완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AI 안전 기준과 독립적 모델 평가, 개발사 책임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투자자들도 AI 인프라의 자금 조달력과 이익 전망을 엄격히 따질 수 있다고 봤다. 9. AI 설비투자 사이클 향방 삭소뱅크는 AI 산업이 투자 확장 국면에서 수익성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연산 능력과 AI 인프라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확장 비용의 부담 주체와 부채 규모, 신규 설비의 매출 전환 기간, 공급망 내 이익 배분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AI로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는 AI 활용 기업을 우선하고 업계 대표 기업은 선별 편입하라고 권고했다. AI 활용 기업은 인프라 비용을 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플랫폼과 연산용 칩·메모리 공급사는 재무가 견조해도 밸류에이션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차입 의존형 연산 자원 공급사는 자금 조달·전력·규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10. 기술주 대응 삭소뱅크는 기술적 지표가 단기 반등과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을 함께 나타내는 만큼 우량 자산을 단계적으로 선별 편입하라고 주문했다. 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의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판단 기준선인 30에 근접했다.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추세 이탈에 따른 기술적 매도와 공매도가 늘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11. 해외 시장 분산 필요성 삭소뱅크는 분산을 확대하되 미국 주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기술 주도권과 수익성은 정치 교착 상태에서도 유지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가 초과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산 대상으로는 중국 기술주와 대형 기술주 외 미국 우량주, 헬스케어, 중기물 채권과 금을 제시했다. 12. 점검 사항 투자 심리 반전 조건으로는 대형 기술기업의 설비투자 이익 전환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제시했다. 고용·성장 지표가 견조하면 정치 교착 상태에 따른 경기 약화 전망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차기 의회가 AI 투자에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규제 위험에 따른 주가 할인 폭도 줄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연말까지 정치 교착 상태가 예산·부채한도를 둘러싼 양당 충돌로 비화할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 위원회 조사와 각 주의 데이터센터 신규 규제도 다음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물가 기대 개선과 성장 기대 악화 가운데 어느 쪽에서 비롯됐는지에 따라 주식과 회사채 시장이 받는 영향이 달라서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11-05 10:30
사진
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