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개 팀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성료
중증·경증 그룹 나눠 다양한 참여 기회 제공
후원사와 지역사회가 함께한 포용적 스포츠
티볼로 비장애인과 자연스러운 소통 장 마련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참여 확대를 위한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가 올해도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30일 오전, 경기도 김포 전호생활야구장에서 열린 제3회 이만수배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9개 팀이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완성도가 높아진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 체육의 가능성과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무대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기존 참가팀인 ▲교남소망의집 ▲기쁜우리복지관 ▲메카아카데미 ▲예은주간보호 외에도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 ▲노원구장애인체육대회 ▲사단법인 함께하는 나눔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서울육영학교 등 새롭게 합류한 5개 팀이 함께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대회는 참가자의 발달장애 등급에 따라 중증 그룹과 경증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중증 그룹 결승전에서는 예은장애인주간보호시설팀이 메카아카데미팀을 꺾고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메카아카데미팀은 금상을, 서울육영학교팀은 은상을 수상하며 선전했다.
경증 그룹에서는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팀이 최우수상, 기쁜우리복지관팀과 노원구장애인체육대회팀이 금상, 사단법인 함께하는 나눔·호매실장애인복지관·교남소망의집팀이 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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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 출정식. [협회 제공] |
이번 대회는 헐크파운데이션이 주최하고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했으며,▲SK텔레콤 ▲우리은행노동조합 ▲동아오츠카 ▲hy ▲피랩 ▲조아제약 ▲뉴스핌 ▲아이오마 ▲늘봄스틸 ▲티앤케이 등 민간 후원사의 지원 속에 치러졌다.
특히 우리은행노조는 3년 연속 후원에 이어 대회 개막식에서 협회로부터 감사 표창을 수상, 장애인 체육 및 복지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우리은행노조 관계자는 "뜻깊은 대회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나눔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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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팀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E.T 야구단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우리 지역의 자랑"이라며 "이번 대회가 선수들에게 더 큰 도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티볼은 투수 없이 타자가 고정된 폴 위에 놓인 공을 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규칙만 익히면 발달장애인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협회는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장하고, 비장애인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2022년 애화학교에서의 시범경기로 시작된 이 대회는 해마다 더 많은 참가 희망팀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장소의 한계로 인해 올해는 9개 팀으로 참가가 제한됐다.
대회를 주최한 헐크파운데이션은 국내뿐 아니라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도 티볼을 보급하며 발달장애인 스포츠 국제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만수 협회 명예회장은 "올해도 선수들의 진심 어린 플레이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더욱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제작한 기념 싸인볼을 선수들에게 선물하며, 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