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사우디 등 8개국, 5월 31일 최종 결정…여름 수요에 유가 반등 기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플러스(+) 산유국 연합 내 8개국이 오는 7월부터 하루 최대 41만1,000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NBC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자발적 감산의 빠른 해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당 국가들은 이달 말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5월 31일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알제리, 이라크,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7월 증산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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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 국가는 현재 두 가지 자발적 감산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첫 번째 감산은 하루 166만 배럴 규모로, 2025년 말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두 번째 감산은 하루 220만 배럴에 달하며, 올해 1분기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이후 이들 국가는 4~6월에 걸쳐 총 1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증산하기로 합의했고, 이달과 다음 달에 각각 41만1,000배럴씩 생산을 늘리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OPEC+ 대표단 소속 관계자들은 CNBC에 "7월에도 하루 최대 41만1,000배럴 증산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으며, 이번 주말 회의에서 공식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OPEC+ 전체 공식 쿼터보다는 이들 8개국의 자발적 감산 해제 속도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항공유·가솔린 수요가 증가하고, 중동 지역에서는 냉방 전력 수요 증가로 원유 연소량이 늘어나는 등 계절적 수요가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산유국 증산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29일 국제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90센트(1.5%) 하락한 배럴당 60.94달러에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75센트(1.2%) 오른 64.15달러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