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 치료제·차세대 CAR-T 등 주요 데이터 발표 예정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HLB그룹 계열사들의 주요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잇따라 이어진다. HLB셀의 차세대 수술용 지혈제 '블리픽스(BleeFix)'의 확증 임상시험 성공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의 의미있는 R&D 성과가 이어지면서 그룹 전체의 밸류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R&D 모멘텀의 첫 신호탄은 HLB생명과학 자회사 HLB셀이 쏘아 올렸다. HLB셀은 지난 27일 국내 최초 '항유착 기능'을 결합한 분말형 지혈제인 '블리픽스'가 임상3상에 해당하는 확증 임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중간 분석 결과, 간 절제술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임상에서 블리픽스는 '5분 이내 지혈 성공률 98.5%'를 기록하며 대조군 대비 동등 이상의 성능을 입증한 것이다. HLB셀은 연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3분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응급·군사용 지혈제 등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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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로고. [사진=HLB] |
다음 달에는 HLB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의 유럽 임상3상(SEER-3) 톱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해당 임상은 유럽 4개국 25개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사용 편의성과 짧은 투약 기간, 낮은 부작용 발생률로 경쟁 약물인 '옥서베이트' 대비 강점을 보유한 약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톱라인 데이터 성공적으로 도출될 경우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협상도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된다.
올 연말에는 HLB그룹의 CAR-T 치료제의 기술적 가치를 입증하는 중요한 데이터가 발표된다.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올해 말부터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인 'SynKIR-110'과 재발성 혈액암 환자 대상 임상인 'SynKIR-310'의 임상1상 중간 분석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베리스모의 차세대 CAR-T 플랫폼인 'KIR-CAR' 기술이 핵심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격 가치를 입증하게 되면, 플랫폼 기술에 대한 평가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HLB그룹은 연말 또 하나의 신약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도입한 FGFR2 선택적 저해제 '리라푸그라티닙(RLY-4008)'으로,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 및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됐다. 리라푸그라티닙은 간내 담관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57.9%라는 성과를 거뒀다.
HLB그룹은 단일 파이프라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M&A)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했다. HLB테라퓨틱스 인수로 NK치료제와 교모세포종치료제를, 베리스모 인수로 차세대 CAR-T 치료제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룹은 파이프라인 다변화와 동시에 병렬식으로 동시 개발하는 전략을 통해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고 보다 신속한 성과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HLB그룹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은 경쟁약물과의 기술적 차별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임상에 성공할 경우 업계에 미치는 반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열사의 연이은 R&D 성과를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가치 또한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