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에 밀폐형 흡연부스 시범운영
서울형 가이드라인 배포…자치구 확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19일 도심 내 흡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 3종을 발표했다.
그간 도심에서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접흡연 피해와 비표준 흡연부스 디자인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문제가 빈번히 제기됐다. 고층 빌딩이 밀집하고 외국인 관광객 출입이 많은 도심에서는 적절한 흡연구역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도심 곳곳이 흡연 장소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쾌적한 관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흡연부스 디자인을 개발했다. 시는 공간 여건에 맞춰 유연한 구조와 경관·동선, 기술적 요소를 고려해 흡연부스 디자인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고 질서 있는 도시 환경을 구축한다.
![]() |
흡연서울형 부스 3종 [이미지=서울시] |
우선 시민 인터뷰를 통해 실제 공간 이용 행태를 파악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기능성과 경관을 조화롭게 반영한 설계를 구체화했다. 이후 서울시와 자치구에 설치된 기존 흡연부스 현황을 고려해 총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계했다.
3종 유형은 ▲개방형 ▲부분개방형 ▲밀폐형으로, 각각의 유형은 주변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설치 가능하다. 개방형은 구조를 최소화한 형태로 공원이나 문화공간 등 시각적 개방감이 중요한 지역에 적합하다. 이는 패널로 조합이 가능해 현장 여건에 맞춰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분개방형은 시선 차단과 개방감을 동시에 제공해 공공청사나 상업 지구에 적합하며, 밀폐형은 외부와 분리된 구조로 공기 순환 기능을 강화해 밀집 지역에 적합하다. 이 두 유형은 설치 환경에 따라 10m, 7m, 5m의 너비 규격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흡연부스 디자인은 '도시 환경과의 조화'를 핵심으로 삼아 설계됐다. 외관은 거리의 건축물, 보행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무채색 계열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유리·금속 소재를 활용해 시각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내부에는 금연 홍보 콘텐츠와 담배 종류별 분리 공간, 자동문, 담배꽁초 처리 장치를 조화롭게 배치됐다.
부분개방형과 밀폐형 부스에는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재떨이를 설치해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 기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밀폐형 부스에는 최신 공기정화 기술을 도입해 보행자에게 전달되는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민 간 갈등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는 흡연부스를 단순하면서도 내구성이 높은 구조로 설계해 시설물 청소와 점검 등의 유지 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주요 부품은 교체가 쉬운 방식으로 모듈화했으며 관리자가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선을 별도로 설계했다.
![]() |
밀폐형 흡연부스 시범 설치. 청량리역 [사진=서울시] |
한편 시는 오는 26일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서울형 흡연부스' 밀폐형 디자인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흡연부스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 지침(가이드라인)'을 5월 중 배포해 자치구와 민간 시설에서도 자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표준 가이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흡연부스를 단순히 외면하거나 감추는 방식이 아니라, 서울형 흡연부스를 통해 거리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할 수 있길 기대하며 설계했다"면서 "선진 시민으로서 모두가 함께 청결하고 질서 있는 거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