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외국인 대상 교통패스 '나마네 카드'가 10개월 만에 9365명이 이용했다고 18일 밝혔다.
나마네 카드는 전국 지하철과 버스, 이동통신망을 사흘 또는 닷새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교통·통신 패스다. 코레일의 전국 호환 교통카드 '레일플러스'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망(eSIM·USIM)을 활용해 아이오로라가 제작·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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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코레일 사옥 전경 [사진=코레일] |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약 554만 명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우선 지난 2월부터 외국인이 기차표를 사기 쉽도록 다국어 홈페이지를 리뉴얼했다.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전면 개편하고 영·중·일 3개 국어를 지원한다. 원하는 좌석을 골라서 예약할 수 있는 좌석선택(시트맵) 기능을 추가해 외국인용 철도자유여행패스인 '코레일패스' 이용자가창구에 오지 않고 스스로 좌석을 지정할 수 있게 됐다. 4월부터는 승차권을 살 때 국적, 이름, 성별 등은 입력하지 않고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넣도록 간소화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간편결제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레일은 역 창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한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어서 승차권을 사기가 한층 더 편리해졌다. 코레일은 올해 하반기 역 자동발매기에도 애플페이 결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중화권 관광객을 위해 '위챗'과 '알리페이' 모바일 앱 등에서 승차권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0만 명이 위챗과 알리페이로 승차권을 구매했다.
외국인이 역과 열차를 더 이용하기 쉽도록 다국어 소통을 강화하고 안내 서비스에도 힘쓰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4월 약 2주동안 시행한 다국어 안내방송 시범운영 결과를 반영해 이달부터 전국 216개 역에서 다국어 안내방송을 개시했다. 열차 도착 10분 전과 지연, 자연재해 등 이례사항 발생 시 영·중·일 3개국어로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또 모바일 앱 '코레일톡'에서는 외국인 대상 채팅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전국 주요 역에는 온라인 예매 사이트로 바로 접속되는 QR코드 배너를 추가 배치해 역 창구에 대기하는 불편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부터 서울역에서 '외국인 우선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음성인식 AI 기반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해 15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카드 결제가 가능한 자동발매기와 영상 발권장치를 운영한다. 외국인 전용 PC를 지정해 승차권 자가발권과 정보검색도 지원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철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