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31세에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베테랑 수비수 이명재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으로 승격한 버밍엄 시티와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버밍엄메일'은 16일(한국시간) "전력 강화를 노리는 버밍엄이 이명재와 계약 연장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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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버밍엄 시티 이명재. [사진=버밍엄 인스타그램 캡처] 2025.05.16 thswlgh50@newspim.com |
1993년생인 이명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2014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합류했다. 이후 J리그 알비렉스 니카타(2014년), 김천 상무(2020~2021년) 시절을 제외하곤 울산에서만 뛰며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수비수로 올라섰다.
이명재는 지난 시즌 울산의 K리그1 3연패를 돕고 팀과 계약이 만료됐다. 아시아 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도전을 택했고 지난 2월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가 뛰고 있는 버밍엄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약 3개월의 단기 계약을 맺은 이명재는 입단한 지 약 2달 만인 4월 18일 크롤리 타운과 잉글랜드 리그원(3부) 43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25분 교체로 투입돼 유럽 프로축구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지난달 25일에는 스티버니지와 경기에 첫 선발로 나서 72분간 활약했고, 리그 최종전인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전에선 풀타임을 뛰고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도 "정말 인상 깊었다. 이명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뛰었던 경력이 있는 훌륭한 선수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훈련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왔고, 이명재는 정말 최고였다"고 이명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명재는 버밍엄이 리그원 우승과 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한 뒤 기회를 받아 3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투입 직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시즌 종료와 함께 단기 계약도 끝을 향해 가는 시점에, 버밍엄은 시즌 막판 존재감을 뽐낸 이명재와 재계약을 염두하고 있다.
버밍엄 이적시장 전담 브라이언 딕 기자는 '버밍엄메일'을 통해 "버밍엄은 풀백 포지션은 선수층이 두껍지만 이명재와 계약을 연장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버밍엄 전담 알렉스 디컨 기자는 "버밍엄은 리 뷰캐넌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왼쪽 풀백이 필요하다. 이명재가 그 역할을 맡는다면 재계약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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