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 엣지, 오는 23일 국내 공식 출시
애플보다 4개월 앞서 출시…시장 선점 노림수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슬림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했다. 경쟁사인 애플보다 한발 앞서 슬림형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예기치 못한 변수가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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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S25 엣지 미디어 브리핑 후 취재진들이 제품을 살펴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mm, 디스플레이 6.66인치, 무게는 160g이며 기존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슬림하다. 2025.05.13 photo@newspim.com |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갤럭시 S25 엣지를 통해 슬림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본 성능은 갤럭시 S25와 유사하지만 5.8mm의 슬림한 두께와 163g의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구현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SKT 유심 해킹 여파… 국내 판매 '기지개' 못 켤까 우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해 이동통신 가입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를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유심 대란이 안정화될 때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 조치를 내렸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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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S25 엣지 미디어 브리핑 후 취재진들이 제품을 살펴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mm, 디스플레이 6.66인치, 무게는 160g이며 기존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슬림하다. 2025.05.13 photo@newspim.com |
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가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를 통해 제품을 동시 출시해 초기 시장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전략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무선시장에서 약 40%를 점유하는 1위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시장 1위 유통망을 통해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 초기 판매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판매 경로의 절반 가까이가 사실상 봉쇄된 셈이라 판매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는 SK텔레콤은 기기 변경 사전 예약만 진행할 수 있어 유통망을 통한 마케팅 강화나 사전 예약 판매 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자급제나 KT·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SK텔레콤 공백을 메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내부에서는 "한국에서 예측보다 흥행 곡선이 완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슬림폰으로 애플보다 앞서기…삼성 전략은 '타이밍'
한국과 중국에서 먼저 출시하지만, 삼성전자는 향후 미주·유럽·호주 등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순차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목할 부분은 경쟁사인 애플보다 먼저 슬림형 스마트폰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7 에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약 4개월 먼저 초슬림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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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S25 엣지 미디어 브리핑 후 취재진들이 제품을 살펴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mm, 디스플레이 6.66인치, 무게는 160g이며 기존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슬림 하다. 2025.05.13 photo@newspim.com |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타이밍 전략을 애플과 경쟁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강점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은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 S25 엣지의 등판 역시 이러한 삼성의 DNA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4개월이라는 시간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초슬림 폼팩터에 익숙해지고, 긍정적인 입소문이 확산하기에 충분한 기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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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S25 엣지 미디어 브리핑 후 취재진들이 제품을 살펴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mm, 디스플레이 6.66인치, 무게는 160g이며 기존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슬림하다. 2025.05.13 photo@newspim.com |
업계에서는 또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초기 마케팅을 통해 '초슬림폰=갤럭시 S25 엣지'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중국 시장은 현지 업체들의 강세 속에서도 디자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아 이곳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은 글로벌 확산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 S25 엣지가 삼성의 의도대로 초슬림폰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애플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는 제품 자체의 완성도와 판매 전략이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에 달렸다"며 "삼성의 기술력과 전략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만큼 국내 대표 기업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슬림화 주도권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