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수 선호 재계약 분위기…14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그대로'
한전 에번스, 페퍼 웨더링턴 새로 영입…흥국 라셈은 쿼터 코리안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절반이 넘는 구단이 이미 기량이 검증된 기존 선수들을 다시 지명했다.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를 뽑는 드래프트가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남녀부 14개 구단의 지명을 받은 8명(남녀부 각 4명)이 V리그 경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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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프로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왼쪽부터 삼성화재 미힐 아히, 우리카드 하파엘 아라우죠,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번스, OK저축은행 디미타르 디미트로프. [사진=KOVO] 2025.05.10 zangpabo@newspim.com |
남자부는 7명의 선수 중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와 카일 러셀(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다가 시즌 초 부상으로 짐을 쌌던 미힐 아히는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아 복귀에 성공했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쿠바 특급' 지젤 실바를 붙잡았고, IBK기업은행은 댄착 빅토리아와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는 한국도로공사로 팀을 옮기게 됐다. 2021-2021시즌 기업은행에서 뛴 레베카 라셈은 흥국생명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4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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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왼쪽부터 페퍼저축은행 조 웨더링턴, 정관장 엘리사 자네트, 흥국생명 레베카 라셈. [사진=KOVO] 2025.05.10 zangpabo@newspim.com |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는 총 207명(남자부 135명, 여자부 72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남녀부 각각 구단의 평가를 반영해 40명을 추렸다.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연습경기에선 남녀 모두 뉴페이스 가운데 압도적 기량을 보인 선수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남자부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한국전력은 신규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힌 쉐론 베논 에번스를 영입했다. 1순위였던 KB손해보험이 비예나와 재계약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를 얻었다. 키 202㎝의 아포짓 스파이커인 에번스는 캐나다 국가대표로 폴란드, 이탈리아 리그를 거쳐 2021년부터 일본 1부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뛰어 아시아 배구에 익숙한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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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9일 프로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김연경. [사진=KOVO] 2025.05.10 zangpabo@newspim.com |
여자부에선 페퍼저축은행이 아포짓 스파이커 조 웨더링턴을 영입했다. 웨더링턴은 184㎝로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작은 편이지만 흑인 특유의 탄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그리스 리그 등에서 뛰었다.
라셈은 외할머니가 한국인으로 '쿼터 코리안'인 것이 화제가 됐다. 맨 마지막 순서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후 눈시울을 붉힌 라셈은 2021년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은 뒤 기대에 못 미친 활약 탓에 시즌 초반 한국을 떠났다. 그는 다음 해인 2022년에도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그리스 리그의 ASP 테티스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리그 MVP에 오르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