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허수봉, 1표차 레오 제치고 첫 MVP 수상
우리카드 한태준·도로공사 김다은, 영플레이어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연경(흥국생명)이 21년의 프로 생활에 '화려한 라스트신'을 남겼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연경은 역대 최초로 두 차례 만장일치 MVP 수상했다. 여자부 최다 수상자인 김연경은 이 부문 기록을 7회로 늘렸고, 여자부 역대 두 번째 3시즌 연속 MVP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첫 번째 3시즌 연속 MVP 수상 기록 역시 김연경(2005-2006~2007-2008시즌)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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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정규리그 여자부 MVP 김연경. [사진 = KOVO] |
또 역대 최초로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에 챔프전과 정규리그 MVP를 모두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그는 37세의 나이에도 전성기 뺨친즌 기량을 선보이며 소속팀 흥국생명을 6년 만의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앞으로 저는 떠나지만, 더욱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저는 한국 배구를 위해서 뒤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며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튀르키예 엑자시바시를 거치며 세계 무대를 누볐다. V리그에서만 정규리그 5회,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을 일궜다. 일본·튀르키예 리그 2회, 중국 리그 1회 정상을 밟았다. 페네르바체에서 뛴 2012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며 '월드 클래스'의 위상을 굳혔다.
국가대표로도 한국 여자배구의 중심에 섰다. 17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2 런던올림픽(4위), 2016 리우올림픽(8강)에 이어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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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정규리그 남자부 MVP 허수봉. [사진 = KOVO] |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현대캐피탈의 공격수 허수봉이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얻어 MVP 트로피를 받았다. 그는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12표·등록명 레오)를 단 한 표 차로 제쳤다. 허수봉이 MVP를 거머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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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정규리그 남자부 영플레이어 한태준. [사진 = 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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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정규리그 여자부 영플레이어 김태은. [사진 = KOVO] |
남녀부 영플레이어상은 우리카드 3년 차 세터 한태준과 한국도로공사 신인 세터 김다은이 받았다. 영플레이어상은 올 시즌을 포함해 3시즌 내에 입단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남자부 베스트 7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 레오, 아포짓 스파이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 미들 블로커 김준우(삼성화재), 최민호(현대캐피탈),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 리베로 정민수(KB손해보험)가 선정됐다. 여자부 베스트 7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정관장),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칼텍스), 미들 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흥국생명), 세터 염혜선(정관장),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뽑혔다.
감독상은 우승을 이끈 남자부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여자부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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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20주년 베스트 7에 선정된 선수들. 왼쪽부터 리베로 여오현, 세터 한선수, 미들블로커 신영석,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미들블로커 이선규, 아웃사이드히터 레오, 아웃사이드히터 곽승석, 아포짓스파이커 박철우. [사진 = 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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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20주년 베스트 7에 선정된 선수들. 왼쪽부터 리베로 임명옥, 세터 이효희, 미들블로커 양효진,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미들블로커 정대영,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 아웃사이드히터 한송이, 아포짓스파이커 황연주. [사진 = KOVO] |
KOVO는 출범 20주년을 맞아 역대 V리그 남녀부 베스트 7도 선정했다. 남자부는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 곽승석(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 미들 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 이선규,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리베로 여오현, 여자부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한송이,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현대건설), 미들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 정대영, 세터 이효희,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영예를 안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