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종교

속보

더보기

[교황 선출] 평화 강조한 '중도파' 레오 14세, 지구촌 분열 잠재울까

기사입력 : 2025년05월09일 10:54

최종수정 : 2025년05월09일 11:15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자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명 '레오 14세'를 택하고 첫 일성으로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서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첫인사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새 교황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09 moonddo00@newspim.com

레오 14세 교황은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 인사였다"며 이 인사가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인 출신 교황이지만 첫 공식 발언은 영어가 아닌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만 이뤄졌으며 과거 사목 활동을 했던 페루 치클라요 교구에 스페인어로 따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교구장을 지낸 바 있으며 페루 시민권자이기도 하다.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한 목자의 길을 걸었고 기본적으로 개혁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빈민과 이주민, 소외계층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는 그를 페루 교구장으로 간 것은 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뢰 속에서 비롯됐다. 그는 2022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표적인 교회 개혁 작업을 돕기도했다.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보다는 중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레오 14세가 이끌었던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미셸 팔콘 신부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레오 14세는 품위 있는 중도파"라며 "무엇이든 과하지 않다"고 평가했고, 수도회를 이끄는 모랄 안톤 신부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각나는 것을 즉시 말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면, 레오 14세는 "좀 자제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서 화합을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대화와 만남을 통해 언제나 평화롭게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다리를 건설하자"고 말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선택한 교황명 '레오 14세'는 레오 13세 교황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오 13세는 보수적이면서 개혁가라는 양면적 평가를 받는 인물로, 1891년 사회 교리인 회칙 발표 '레롬 노바룸(Rerum Novarum)'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와 자본주의에 대해 고찰하며 노동자, 실향민, 빈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옹호할 것을 촉구했다.

데니스 도일 데이턴대 종교학 명예교수는 CBS에 "새 교황의 특정 정신, 방향성, 비전을 나타낸다"며 "그 이름을 가진 앞선 교황이 누구였는지 봐야 한다. 교황이 추구하려는 방향에 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오(Leo)'가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하는 만큼 일부에서는 위기 속에서 강한 힘과 용기를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레오 14세가 전통 교황 복장을 입고 등장한 점에서 가톨릭교회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려는 의지로 이름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레오 14세 교황의 첫 연설문 전문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 하느님의 양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선한 목자의 첫 인사입니다. 저 역시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에 들어가고, 여러분의 가정에 닿고, 모든 사람들, 그들이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온 지구에 닿기를 바랍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이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 무장하지 않고 무장을 해제시키는 평화, 겸손하고 인내하는 평화입니다. 그것은 하느님, 우리 모두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여전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약하지만 항상 용기 있는 목소리를 귀에 담고 있습니다. 로마를 축복하신 교황의 목소리를!

moondd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