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방위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도전과 미국과의 방산 협력 강화 소식까지 더해지며 방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80% 오른 89만 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약 40조 원으로 증가하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5위에 올라서며 현대차를 제쳤다.
![]() |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K방산의 선봉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05.06 gomsi@newspim.com |
또한 이날 웨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40원(18.81%) 오른 1만9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웨이비스는 질화갈륨(GaN) 기반의 고주파(RF) 반도체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이 기술은 레이더를 포함한 첨단 무기체계, 안티드론, 위성,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국방·우주 분야에 활용된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달 인도 방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 속에서 주목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한화시스템(7.07%), 현대로템(6.10%), RF시스템즈(7.00%), 빅텍(5.02%), 퍼스텍(4.58%), 아이쓰리시스템(4.18%), 한국항공우주(3.17%) 등 주요 방산주들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고, LIG넥스원도 1.97% 오르며 방산주 전반에 걸쳐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으로 기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프레임워크에서 방위산업이 단순 무기 제조업을 넘어 안보와 사회적 안정에 필요한 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달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이후 본격적으로 격화됐다. 이날 새벽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9곳을 미사일로 공격했고, 파키스탄도 포격으로 대응하면서 현재까지 양측 사상자는 1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과거 세 차례 전쟁을 벌인 바 있다.
방산주 상승에는 캐나다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1.71% 오른 4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5.39%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인 43만500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도 1.90% 오른 8만400원에 마감했다.
캐나다 최대 TV 방송인 CBC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방산업체 세 곳은 지난 3월 초 캐나다 정부에 약 33조 원 규모의 미요청 제안서(unsolicited proposal)를 제출했다. 캐나다는 3000톤(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이며, 이에 한국 방위사업청도 방산업체들이 'K-원팀'으로 공동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