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지난달 발생한 총기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파키스탄이 전날 두 번째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는 첫 번째 미사일 훈련 뒤 3일 만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인더스 훈련'의 일환으로 사정거리 120킬로미터(km)의 파타 시리즈(Fatah series) 지대지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공적인 시험 발사를 통해 파키스탄의 방위가 강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5일의 미사일 훈련은 지난 3일 사정거리 450km의 탄도 미사일인 압달리(Abdali) 무기 체계 테스트에 이은 것으로, 파키스탄이 인도의 침공을 우려하며 군사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인도가 카슈미르의 실질통제선(LoC)을 따라 어느 지점에서든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인도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시프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 지역을 핵전쟁 직전까지 몰고 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인도 역시 전국에서 모의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내무부는 7일 전국 244개 지역에서 모의 군사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디 총리가 카슈미르 총기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고위급 회의를 연 뒤 내려진 결정이라고 민트는 전했다.
공습 경보 사이렌부터 대피 계획 수립, 공격 발생 시 대응 방법 훈련 등 모든 것이 훈련에 포함될 예정으로, 각 주(州)와 연방 직할지 전역의 민방위 메커니즘 준비 상태를 평가하고 강화하는 것이 이번 훈련 목적이다.
인도는 앞서 지난달 27일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 인도 해군은 당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장거리 정밀공격 준비 상태를 점감하기 위한 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총기 테러로 촉발된 두 핵 보유국 간 대립은 인도가 파키스탄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인더스강 일부 지류를 차단하면서 더욱 격화하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복수 매체는 인도 당국이 잠무 지역 체나브강의 바글리하르댐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물을 막았다며, 인도는 현재 인도령 카슈미르 북부 젤룸강의 키샨강가 댐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인도가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을 선언하자 파키스탄은 강력 반발했다. 파키스탄에 할당된 지류를 차단하거나 우회시키려는 모든 시도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국가 역량 전반에 걸친 전면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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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다친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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