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운세에 운명 맡기나...20대 청년층 "쉬는 날 어디가요? 사주 보러요!"

기사입력 : 2025년05월04일 08:31

최종수정 : 2025년05월04일 08:31

진학·취업·연애·이직 운명에 묻는 MZ들의 '운세 소비'
"지나친 의존 없이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현명함 필요"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1. 이세은(25)씨는 매일 아침 포스텔러, 점신 등 운세 서비스 앱에서 '오늘의 운세'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앱은 가벼운 참고용이고, 진짜 고민 상담을 해야 할 땐 운세 전문가를 찾아간다. 취업 전에는 진로 상담을 위해, 취업 후에는 업무상 고민이나 퇴사 상담을 위해 사주와 신점을 찾았다.

#2. 박지연(25)씨는 대학원 진학 전 진로 상담을 하러 사주를 보러 갔다. 그는 "역술가가 제게 공부가 안 맞을 거라고 말했는데 지금 와보니 맞는 말 같다"면서 웃었다.

#3. 직장인 김서영(27)씨는 "나의 적성과 능력을 기반으로 잘 맞는 직업을 이야기해주니까 내가 이 길이 맞나 고민이 들 때마다 확신을 얻고 싶어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역술가가 방문한 손님의 사주 풀이를 준비하고 있다. 2025.05.02 geulmal@newspim.com

진로와 직업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운세를 찾는 모습은 어느새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사주와 타로는 이제 단순한 미신이 아닌 현실적 상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진학, 취업, 연애, 이직 등의 고민이 있을 때 사주를 보러간다. 김서영 씨는 "쉬는 날에는 친구들과 같이 보러 간다. 친구들의 사주풀이를 들으면 재밌기도 하고 용하다는 곳은 서로 소개해준다"고 말했다.

이세은 씨도 "혼자 상담하면 그냥 넘겨짚어서 맞추는 건 아닐지 의심이 드는데 친구 얘기를 맞추면 신빙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쉬는 날 친구와 '사주 약속'을 잡는다고 했다.

올해로 13년째 사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60대 최모 씨는 방문하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청년이라며 "요즘은 사주를 보고 간 청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더 방문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2020년대부터 청년들의 최대 고민 상담 부문이 '진로'로 바뀌었다며 젊은 세대의 진로에 대한 불안을 그 이유로 짚었다. 그는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취업은 했는데 자리가 안정적이지 않아 상담을 하러 온다"며 "20대 후반에 대학을 다시 가거나, 자격증을 따서 재취업을 하거나, 전문직에 도전하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사주 상담에 의존하며 자기 결정권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년들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며 "사주는 결정에 확신을 더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퇴사한 이세은 씨는 "사주가 퇴사 등 인생에 중대한 결정을 내려주진 않지만 원래 하려던 행동에 있어 확신을 실어준다"며 사주 상담을 "대화를 통해 생각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박지연 씨도 사주 상담이 참고용이자 스트레스 상담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인생에 고민거리가 있을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고 싶어 가는 정도"라고 했다.

김서영 씨도 "결정할 때 사주나 점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는 않는다. 직접 겪은 경험적 근거를 통해 결정하는 편이다"며 "사주는 재미와 (결정에 대한) 확신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진로 상담을 위해 사주를 보러 가는 현상의 원인을 '노력한 결과의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곽 교수는 "결과가 어느 정도 가늠되는 상황이면 자신의 노력에 집중하겠지만 상황이 불확실하다 보니 운이나 미신에 의존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말을 들으며 위안이 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말을 듣고 진로를 바꾼다든지 무기력에 빠지는 것은 문제이다. 의존하다 보면 지나친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사주나 운세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며 "사주나 운세를 보며 재미를 얻거나 더 노력하면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eulma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