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법제화 기대감에 아이티아이즈 연일 상한가
이재명, 저PBR 해소·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사
한국거래소는 정치테마주 투자 유의 사항 안내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6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의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출범하고 이재명 후보도 증권가 정책 행보에 적극 나서면서 STO(토큰증권)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 예비후보가 자사주는 소각이 원칙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에 대해선 청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지주사주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STO 정책 수혜 종목으로 부각된 핀테크 기업 아이티아이즈가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아이티타이즈는 전날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이날 상한가로 4거래일 동안 80% 이상 급등한 상태다. STO 법제화에 한발 더 나아갔단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6일 출범한 이재명 후보의 정책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은 김용진 서강대 교수를 성장전략분과 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교수는 올해 초 이언주 의원과 함께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 토큰증권의 융합'을 주제로 국회 간담회를 주최한 인물이다. 향후 디지털 금융 경제 정책 분야에서 정책 자문을 맡아, STO 시장 활성화와 정책안 마련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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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21 leehs@newspim.com |
STO는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한 증권형 토큰을 말한다. 부동산,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자산을 소액 단위로 쪼개 투자할 수 있어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올해 업무계획에서 관련 법제화 추진을 공식화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자체 STO 발행·유통 플랫폼(STO Hub)을 시범 구축해 테스트베드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금융권에서도 선제적으로 STO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4월 은행권 최초로 STO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미래에셋증권은 하나증권과 함께 STO 유통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SK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관련 협의체에 참여 중이다.
STO 법제화에 한발 더 나아갔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이티아이즈 외에도 핑거, 뱅크웨어글로벌, 갤럭시아머니트리 등이 STO 정책 수혜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21대 대선이 확정되며 정치테마 관련 주가 과열 양상이 지속됨에 따라 정치테마주에 대한 투자자 유의사항을 알렸다.
거래소는 "정치테마주의 경우 정치인과의 단순한 연결고리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기업의 실적이나 본질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정치뉴스나 여론조사 결과 또는 테마소멸 등에 따라 주가가 일시에 급락할 수 있어,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 및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하여서는 추종매매를 자제하고 기업의 실적, 재무상태 및 시장환경 등 펀더멘탈에 기반한 합리적인 투자결정"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재명 예비후보가 최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의 간담회에서 자사주는 소각이 원칙이고 PBR이 낮은 기업들에 대해선 청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관련해 지주사주에 대해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지주사는 전체 지분에서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10%가 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지분의 32.51%를 자사주로 들고 있고 샘표, 대웅, SK 모두 자사주 비율이 20%대에 달한다. 특히 롯데지주나 SK는 자사주 비율이 높아 PBR이 0.2배 수준이어서 소액주주로부터 자사주 소각 요구를 계속 받아왔다.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 주식 가치가 오르고 주당배당금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