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에 대응해 중국의 유통업체들이 중국 수출 기업들의 내수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수출 기업들의 손실을 전액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경영에 숨통이 트이는 정도의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내외 무역 일체화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은 유통 관련 협회, 대형 유통업체들과 함께 수출 기업들의 내수 진출 촉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해 수출 기업의 내수 진출을 지원하고 나섰다.
중국의 대형 이커머스 업체인 징둥(京東)닷컴은 지난 11일 향후 1년 동안 수출 기업들로부터 2000억 위안(한화 약 40조 원)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징둥닷컴은 '매입 후 자체 판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는 만큼, 중국 수출 기업의 경영에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국 수출액은 3조 7337억 위안이었다. 징둥닷컴이 매입하는 2000억 위안은 지난해 수출액의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징둥닷컴은 "조직 내에 수출 기업 전문 구매 팀을 구성했으며, 중국 수출 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직접 구매해, 사이트 내에 외국 무역 우수 제품 전용 몰을 배치할 것"이라며 "수출 기업들에 다양한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무의 모기업인 이커머스 기업인 핀둬둬(拼多多) 역시 향후 3년 동안 1000억 위안을 투자해 수출 기업을 내수로 전환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의 대형 라이브 커머스 업체인 둥팡전쉬안(東方甄選) 역시 12일 '해외수출 우수 상품 입점' 계획을 발표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마트인 허마셴성(盒馬鮮生) 역시 가정용품, 건강 용품, 아웃도어 용품, 애완동물 용품, 뷰티, 모자 등 분야에서의 수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트 체인인 융후이차오스(永輝超市)는 현재 100여 개 이상의 수출 기업과 구매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마트 체인인 롄화차오스(聯華超市) 역시 적극적으로 수출 기업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롄화차오스 측은 "중국의 수출업체들은 대부분 글로벌 유통 체인의 공급업체이거나 글로벌 브랜드의 위탁 생산업체인 만큼, 제품 품질과 브랜드, 디자인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들 제품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롄화초스의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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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 항구 자료사진[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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