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일 페이스북으로 게임이론 및 세계화 재언급
美 상호관세 대응 방향으로 '동맹 강화' 제시한 것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미국 상호관세 대응을 위한 한미 동맹 강화를 재차 언급했다.
한 대행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복 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도 있다"면서도 "어려울 때일수록 한미동맹을 안보동맹이자 경제동맹으로서 더욱 튼튼하게 격상시켜 나가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해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세계는 지정학적 변화와 경제질서 재편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자칫 잘못 대응하면 자국 기업이 엄청난 부담을 지고 국제경쟁에서 뒤쳐지게 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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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간부들이 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앞두고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총리실 페이스북] 2025.04.09 sheep@newspim.com |
한 대행은 "게임 이론에서도 개별 플레이어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반복하면, 당장은 이익을 볼 것 같지만 결국은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를 풀어가는 최선의 방식은 차분하게 상대방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끈질기게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그렇게 낙관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에게 저는 '낙관의 힘' 없이 어떤 문제를 풀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이 이날 언급한 '보복 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 게시글은 전날 진행한 미국 CNN 인터뷰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한 대행은 전날(8일) 진행한 CNN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미국에 대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 경로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대응(fighting back)이 상황을 극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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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총리실] 2025.04.09 photo@newspim.com |
한 대행은 CNN 인터뷰에서도 상호관세 대응 방향을 설명하면서 게임 이론과 세계화를 언급했다. 한 대행은 전날 "게임 이론에서 보듯 개별 플레이어들이 각자 행동하는 것은 상황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 흐름이 보호무역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일각의 판단에 대해 한 대행은 "세계화는 끝나지 않았다. 세계화는 결코 끝날 수 없다"고 다른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 발표를 앞두고 한중일 통상장관은 지난달 서울에서 만나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규범 기반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비차별적인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당시 "보호무역주의는 정답이 될 수 없다"며 "3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이 57개 수입품에 부과한 상호관세는 이날 오후 1시1분부터 발효됐다. 한 대행은 관세 발효 바로 전날(8일)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