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트럼프의 '보조금 셈법'…삼성·하이닉스 딜레마 커졌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TSMC 1000억 달러 투자 후 韓기업도 추가 투자 압력
보조금 축소 가능성에 따른 수익성 재검토 불가피
대중 제재·관세 변수 겹치며 공급망 리스크 가중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보류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만의 TSMC가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미국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추가 투자 압박을 높이는 분위기다. 보조금 변수에 더해 대중국 제재와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보조금 규모를 늘리지 않고도 수백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보도했다. 또 이미 합의된 보조금 지급을 폐기할 수 있다는 소식통의 말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지난달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할당받은 기업들이 TSMC의 전철을 밟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보조금을 지급 받을 예정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추가 투자 검토를 외면하기 어려워 졌다는 의미다.

보조금 지급 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액셀러레이터'라는 조직을 상무부 안에 만들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의 인허가 처리 기간을 단축해주는 방식으로 미국 내 투자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전 행정부보다 훨씬 더 나은 협상"을 이끌어내는 업무도 담당할 것이라는 게 백악관은 설명이다. 관련 업계는 사실상 반도체 보조금 계약 재협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 지급이 무산되거나 대거 축소될 경우 삼성전자의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에 370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자하고 47억 달러(약 7조원)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 투자 규모는 39억 달러(약 6조원)로 삼성전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책정된 보조금도 5억 달러(약 7000억원)로 보조금 지급이 무산되더라도 자금 압박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대 중국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반도체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경우 파장은 더 커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된 고대역폭 메모리(HBM)2, HBM2E 제품의 지난해 출하 비중이 약 30%에 달해, 향후 대중 제재가 강화될 경우 중국 판매 기반 약화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은 비교적 낮지만, 스마트폰 생산거점은 베트남에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상당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주요 세트 제조국가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방 수요 위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 비중이 낮고,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비교적 방어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이른바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가 시행된 데 이어 자동차 관세 25%도 3일부터 발효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반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가격 경쟁력 저하와 공급망 통합 측면에서 불리함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이 미국 아이다호와 뉴욕에 대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에 들어가면서 가격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기업 위주의 강력한 지원으로 관세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마이크론이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공급망 내 경쟁지위 저하를 상쇄할만한 충분한 기술격차를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 추가적인 대미 투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