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트럼프의 '보조금 셈법'…삼성·하이닉스 딜레마 커졌다

기사입력 : 2025년04월02일 16:19

최종수정 : 2025년04월02일 16:19

TSMC 1000억 달러 투자 후 韓기업도 추가 투자 압력
보조금 축소 가능성에 따른 수익성 재검토 불가피
대중 제재·관세 변수 겹치며 공급망 리스크 가중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보류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만의 TSMC가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미국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추가 투자 압박을 높이는 분위기다. 보조금 변수에 더해 대중국 제재와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보조금 규모를 늘리지 않고도 수백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보도했다. 또 이미 합의된 보조금 지급을 폐기할 수 있다는 소식통의 말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지난달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할당받은 기업들이 TSMC의 전철을 밟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보조금을 지급 받을 예정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추가 투자 검토를 외면하기 어려워 졌다는 의미다.

보조금 지급 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액셀러레이터'라는 조직을 상무부 안에 만들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의 인허가 처리 기간을 단축해주는 방식으로 미국 내 투자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전 행정부보다 훨씬 더 나은 협상"을 이끌어내는 업무도 담당할 것이라는 게 백악관은 설명이다. 관련 업계는 사실상 반도체 보조금 계약 재협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 지급이 무산되거나 대거 축소될 경우 삼성전자의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에 370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자하고 47억 달러(약 7조원)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 투자 규모는 39억 달러(약 6조원)로 삼성전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책정된 보조금도 5억 달러(약 7000억원)로 보조금 지급이 무산되더라도 자금 압박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대 중국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반도체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경우 파장은 더 커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된 고대역폭 메모리(HBM)2, HBM2E 제품의 지난해 출하 비중이 약 30%에 달해, 향후 대중 제재가 강화될 경우 중국 판매 기반 약화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은 비교적 낮지만, 스마트폰 생산거점은 베트남에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상당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주요 세트 제조국가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방 수요 위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 비중이 낮고,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비교적 방어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이른바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가 시행된 데 이어 자동차 관세 25%도 3일부터 발효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반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가격 경쟁력 저하와 공급망 통합 측면에서 불리함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이 미국 아이다호와 뉴욕에 대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에 들어가면서 가격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기업 위주의 강력한 지원으로 관세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마이크론이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공급망 내 경쟁지위 저하를 상쇄할만한 충분한 기술격차를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 추가적인 대미 투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릉 옥계항 코카인 추정 마약 대량 적발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애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전날 두 기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A선밖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A 선박은 벌크선으로 3만2000톤이며, 승선원 외국인은 20명이다.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했다. [사진=관세청] 2025.04.02 100wins@newspim.com 두 기관은 합동 검색작전을 수립하고, 선박의 규모가 길이 185미터(m)인 점과 검색 범위 등을 고려해 서울세관·동해해경청 마약 수사요원 90명 및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합동 검색팀을 구성했다. 검색팀은 2일 오전 6시 30분 옥계항에 긴급 출동해 A 선박이 입항한 직후 선박에 올라타 집중 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중 검색팀은 선박 기관실 뒤편에서 밀실을 발견했고, 집중 수색 결과 개당 약 20킬로그램(kg) 전후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담긴 박스 수십 개를 발견했다. 검색팀이 간이시약으로 검사한 결과 코카인 의심 물질로 확인됐다. 정확한 중량은 하선 이후 정밀 계측기를 통해 측정하고 마약 종류는 국가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세청과 해경청은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해당 선박의 선장 및 선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밀수 공모 여부와 적발된 마약의 출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고려해 미국 FBI와 HSI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100wins@newspim.com 2025-04-02 17:57
사진
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