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체코를 중심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보내는 일명 '체코 이니셔티브'가 올해 150만 발의 포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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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지난 2024년 11월 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크라이나 전쟁이 포병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 곳곳에서 밀리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포탄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포탄이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우크라이나군에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러시아군도 포탄이 부족해지자 북한으로부터 엄청난 물량을 지원받고 있다.
피알라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정상회의에서 "올해도 우크라이나에 작년에 지원한 만큼의 포탄을 전달할 것"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피알라 총리는 지난 2월 "작년 나토 회원국들은 체코 이니셔티브를 통해 총 150만 발의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이중 50만 발은 155㎜ 포탄이었다"고 말했다.
체코 이니셔티브는 지난 2022년 말 등장했다.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유럽 이외 지역에서 포탄을 구입해 제공하자는 체코 아이디어에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이 동참했다.
2023년 봄 무렵엔 더 많은 유럽과 나토 회원국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 뿐만 아니라 북미에 있는 캐나다도 합류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작년 2월 "유럽 이외 지역에서 155㎜ 포탄 50만 발과 122㎜ 포탄 30만 발의 재고를 확인했다"며 "예산만 확보된다면 이 물량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5월 28일 피알라 총리는 "유럽연합과 나토 회원국 15개국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며 "며칠 내로 첫 인도분으로 155㎜ 포탄 수만 발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원 규모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포탄은 150만 발 이상에 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은 나토 동맹국 표준인 155㎜ 포탄과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152㎜·122㎜ 포탄을 모두 사용한다"면서 "체코 이니셔티브는 양쪽 포탄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