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회장 핵심 키워드 '양성 평등', 여성 리더십 평가도 '굿'
26일 주주총회서 42%대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유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KB금융그룹은 주주총회를 통해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유지한다. 2년 연속 여성 이사회 의장도 선출될 전망으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여성리더가 부각된다.
KB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2명 신규 선임 및 4명 중임 안건과 재무재표 승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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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사진=뉴스핌DB] |
2년 임기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이며, 기존 사외이사인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이사는 1년 임기 중임 후보로 추천됐다.
이번 주주총회로 KB금융그룹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9명의 이사 중 3명으로 42%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44.4%인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하나금융 33.3%, 우리금융 28.6%를 앞서는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KB금융그룹은 주주총회 직후 열릴 이사회에서 여성인 조화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권선주 사외이사를 그룹 이사회 첫 여성 의장으로 선출한 것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지난해 KB금융 역사상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던 권선주 사외이사는 5년의 임기를 만료했다.
조 이사는 현재 1957년생으로 가장 연장자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위스콘신대학에서 회계학 석사, 인디애나대학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얻은 재무 전문가다. KT 여성 최초 임원 출신으로 KT캐피탈의 대표 이사를 맡으며 첫 여성 최고 경영자가 되기도 했다.
통상 연장자가 의장을 맡아왔던 관행을 고려할 때 조 이사가 주주총회 직후 열릴 이사회에서 여성 의장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KB금융그룹 내부에서 여성 이사회 의장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도 조 이사의 의장 선출 가능성을 높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의견 조율 능력이 높게 평가됐다"며 "이는 KB금융의 지배 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다양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줄곧 여성리더의 역할을 강조해온 것도 이같은 분위기에 일조한다. 양 회장 취임 이후 줄곧 양성 평등을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삼아왔다.
양 회장은 지난달 27일 신임 여성 부점장을 대상으로 한 'WE STAR(위스타) 멘토링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며, KB금융그룹 여성 리더들의 공감 능력이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KB금융그룹은 금융 전문가인 권선주 이사, 경제 전문가인 오규택 이사 자리에 금융 전문가인 차은영 교수와 회계 전문가인 김선엽 대표 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의 전문성도 유지할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