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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에 온 션 스컬리의 풍부한 추상화,"추상미술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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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 추상 거장, 대구미술관서 개인전
"수직 수평의 선으로 모든 것 표현할 수 있어"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무언가 만드는 작업 좋아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리가 늘 보아온 대지와 하늘, 지평선과 나무가 풍부한 색채와 선에 온전히 담겨졌다. 수직과 수평의 선과 색채만으로 땅과 하늘을, 그 아름다움을 표현한 다양한 추상화들이 대구를 찾았다. 대구광역시 남동부의 대덕산 자락의 대구미술관이 아일랜드 출신의 추상화가 션 스컬리의 작품으로 가득 찼다.

[서울=뉴스핌] 대구미술관의 탁 트인 로비 전시공간인 어미홀에 들어선 션 스컬리의 대형 금속 조각 '38'. 이번 회고전을 위해 특별 제작한 신작이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5.03.25 art29@newspim.com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은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Sean Scully, b.1945)의 회고전 '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을 지난 18일 개막했다. 오는 8월 17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동시대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션 스컬리의 한국 국공립미술관 최초의 개인전이다.

전시에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작품세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들이 두루 나와 작가의 역대급 회고전이다. 이렇게 전 시기 작품이 망라된 것은 작가가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주요 작품, 특히 대형 회화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작가는 말한다. "나는 땅과 바다, 하늘을 생각한다. 그것들은 항상 강렬하게 연결돼 있다. 바다가 하늘의 끝과 닿는 방식, 하늘이 바다 위로 눌러지는 방식, 그 선(그 관계)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생각한다.' 이렇듯 작가는 땅과 하늘과 바다, 공기와 색이 맞닿고 포개지는 풍경을 무한의 추상적 세계로 표현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션 스컬리 'Landline Melancholia 11.9.16', 2016. [사진= 대구미술관] 2025.03.25 art29@newspim.com

전시회 개막을 위해 대구를 찾은 스컬리는 "지금까지 전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런데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는 내가 열었던 개인전 중 단연 최고다. 전시구성이나 디스플레이, 공간 활용 등 모든 요소가 최고고 멋지다. 아무런 공간의 압박을 받지 않고 내 작품들을 모두 보여 줄 수 있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션 스컬리는 런던을 거쳐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갔다. 뉴욕의 명문  대학인 파슨스의 교수로 재직하며 작업을 했고, 현재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1989년과 1993년 두차례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상인 터너상 후보에 오른 작가는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등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는 지난해 9월 프리즈서울 2024에 맞춰 한국을 찾은 션 스컬리가 대구를 방문해 대구 미술관의 전시공간을 보고 성사됐다. 미술관의 너른 어미홀과 전시실에 매료된 작가는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을 직접 골랐고, 미술관 학예팀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출품작은 지금의 추상작업이 나오기 전인 1960년대 초기작부터 작가의 대표작인 '성모마리아 삼면화' 등과 추상으로 진행되기 전 시기의 다양한 작품들, 그리고 최근작까지 시기별 대표작이 포함됐다. 장르도 회화, 드로잉, 조각이 망라됐고, 모두 70여 점에 이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대구미술관에서의 회고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션 스컬리. [사진=대구미술관]  2025.03.25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의 주제 '수평과 수직'이다. 이 주제는 션 스컬리 자신이 정했는데 작가는 "수평과 수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줄무늬도 마찬기지다. 줄무늬로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다. 수직·수평과 줄무늬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무언가로 만드는 것이 항상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이 근본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지평선은 수평이고, 우리가 서 있는 모습은 수직이다. 이런 것을 담은 단순한 패턴을 좋아한다.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고, 추상회화는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한 출품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업은 작가의 2000년 대의 대표 작품인 '빛의 벽' (Wall of Light)' 연작과 2010년에 시작된 '랜드라인(Land Line)' 연작이다. 션 스컬리를 왜 추상화 거장이라고 칭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작품들이기 바로 이들 연작이다. 

[서울=뉴스핌]대구미술관의 션 스컬리 회고전 '션 스컬리:수평과 수직'전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25 art29@newspim.com

작가 활동 초기인 1960년대의 구상작품과 정밀한 선들이 교차하는 1970년대의 구조적인 격자(Supergrid) 회화, 캔버스 패널 안에 다른 패널을 배치하는 인셋(Inset) 기법의 1980년대 대형 회화들에서는 작가의 전반기 작업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기의 작품이 총출동한 이번 회고전에서는 음악적 리듬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션 스컬리의 작품은 수직과 수평의 선과 면, 사각 등 기하학적 요소를 활용한 추상화이지만 작품에서 자유로운 리듬과 영성이 감지돼 이색적이다.

풍부한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한 그의 회화는 대부분 알루미늄에 유채(오일)로 그린 것들이다.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 판에 작업하는 것이 여타 작가들과 다른 점이다. 또한 물감이 마르기 전에 여려겹으로 덧칠함으로써 풍부하면서도 미묘한 색채감을 선사하는 것도 션 스컬리 회화의 특징으로 꼽힌다.

그가 구사하는 색은 쨍한 원색이 아니라 중간 톤의 색들이다. 작가는 "색상은 캔버스 위에 올라가는 물질일 뿐이다. 왜 그런 색을 쓰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말이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색을 고를 뿐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석점으로 이뤄진 션 스컬리의 '성모마이라 삼면화' 중 한점.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25 art29@newspim.com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편직공장에 다니며 힘들게 성장했고, 젊은 시절 또한 어려움을 겼으며 늘 죄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미국으로 이주해 미술을 만나면서 해방감을 느꼈고, 비로소 자유로와졌다고 고백했다.

"나의 작업에는 여러 체험적 요소가 바탕이 되어 있다.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보았던 카펫의 반복적인 패턴에 매료된 적이 있는데 내 회화의 기하학적인 요소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 동양철학인 선(젠)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석 점의 그림이 짝을 이루는 '성모마리아 삼면화' 등 일련의 삼면화 작품과 전시장 벽에 마치 가리개처럼 부착된 '떠 있는 그림' (1995~1997)도 관심을 모으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무언가 규정된 문화, 획일화된 컨텍스트를 깨뜨리고, 보다 자유롭고 낯선 걸 만들고 싶어 시도해본 작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션 스컬리의 줄무늬 작업. 벽면에 떠있도록 설치해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25 art29@newspim.com

무채색의 세로 줄무늬 작품들은 알루미늄 위에 유채로 그린 것이어서 사실 꽤 무겁다. 그러나 공중에 떠 있어 가벼워 보인다. 션 스컬리는 이밖에도 수채화, 연필 드로잉, 아이패드로 작업한 디지털 아트 등도 선보이고 있다. 멸종 위기의 새인 찌르레기를 탐구한 디지털 회화는 작가의 도전적이면서 유연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작가는 대형 철 조각 '대구스택(Daegu Stack)'을 제작해 미술관 입구 야외공간에 설치됐다. 어미홀에는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색채로 도색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층층이 쌓아올린 '38'을 선보이고 있다. 어미홀 벽면에는 대형 회화 '앞과 뒤(Front and Back)'(2021)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션 스컬리의 '성모마리아 삼면화'(왼쪽)와 'Figure Abstract & Vice Versa',2019. 알루미늄에 오일 [사진=대구미술관]  2025.03.25 art29@newspim.com

션 스컬리는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해 "1차 세계대전에 출현한 큐비즘은 하나의 사물을 해체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 것과 반대로 나는 해체되거나 부서진 것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나는 부서지고 허름한 것, 버려진 것에서 많은 영감을 받곤 한다. 전쟁과 분열에 맞선다는 사명감으로 작업을 하곤 한다. 나의 다음 작업들을 기대해달라"며 말을 맺었다.

대구미술관에서의 션 스컬리 개인전은 오는 8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일 휴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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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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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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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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