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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와 싸우지 말라' 미 10년물 수익률 4.5% 못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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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풋 대신 베센트 풋
IB들 줄줄이 10년물 전망치 하향
구두 개입에 구체 행동까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국채시장에 '베센트와 싸우지 말라'는 새로운 격언이 등장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월가의 오랜 격언을 본 딴 신조어가 탄생했다는 얘기다.

투자은행(IB) 업계가 앞다퉈 2025년 말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정도로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월가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 트럼프 풋 VS 베센트 풋 = 베센트 장관은 2월 초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없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근까지 그는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그는 CBS와 CNBC,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까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예산 감축을 통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국채 수익률을 낮춰 정부의 이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고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새롭지는 않지만 베센트 장관의 경우 유독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실제 국채시장 움직임과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초 4.817%까지 상승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월21일(현지시각) 4.258%까지 떨어졌다. 연중 고점에서 5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사실 연초 이후 국채 수익률 하락은 베센트 장관의 발언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크다. 고율의 관세를 강행, 무역전쟁과 함께 경기 침체 공포를 일으킨 결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면서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월가가 기대했던 이른바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주식시장이 아니라 국채시장의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베센트 장관의 바람대로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정확히 그가 의도하는 방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재정 측면의 보다 엄격한 통제와 영속적인 경제 성장의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후 상황과 무관하게 이른바 '베센트 효과'는 월가에 날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바클레이스와 RBC 캐피탈 마켓, 소시에테 제네랄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연이어 2025년 말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RBC가 연말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4.8%에서 4.2%로 내렸고, 바클레이스는 4.3%에서 4.0%로 떨어뜨렸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4.5%에서 3.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센트 장관이 단순히 구두 개입에서 멈추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제로 국채 수익률을 누를 것으로 예상한다.

가령, 은행권 자본 규제를 완화해 국채 매입 한도를 확대하거나 10년물을 포함한 장기 국채 발행을 제한하는 형태로 재무부가 실질적인 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예산 및 재정적자 감축도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지난 2월 공개한 1분기 국채발행계획(QRA)에서 10년물 발행 규모를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베센트 장관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장기물 발행 물량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몇 분기'를 '2025년 말까지'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단기물 국채 발행을 축소하고 장기물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 어긋난 행보였다. 투자은행 업계의 전망치 하향 조정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10년물 4.5%가 마지노선 = 월가는 베센트 장관이 폭스뉴스를 포함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노골적인 구두 개입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데 무게를 둔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장기물보다 단기물 국채 발행을 확대해 금융시장을 왜곡시켰다며 재닛 옐런 전 재무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그가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장기물 발행 물량을 유지하기로 할 만큼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그가 연준의 이른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supplementary leverage ratio)의 재검토를 지지하는 것도 시장 금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가의 채권 딜러들은 지난 수 년간 SLR 때문에 시장 조성에 작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채권을 보유한 만큼 추가적인 자본을 보유하도록 한 규정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BNP 파리바의 구니트 딩그라 미국 채권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말보다 미 재무부와 싸우지 말라는 말을 추종한다"며 "고객들에게 10년 만기 TIPS(물가연계채권) 매입을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베센트 장관이 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며 "이는 국채 수익률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감축 이외에 세금 인하와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책이 물가 상승 압박을 억누르는 한편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한다. 이 역시 국채 수익률 하락을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채권 전략 헤드는 "미 재무부가 국채 수익률에 캡(cap)을 씌운 셈"이라며 "10년물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면 이를 억누르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미 국채시장에 '베센트 풋'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RBC 캐피탈 마켓의 블레이크 그윈 미국 채권 전략 헤드는 "베센트 장관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한계선을 그어 두고,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미국 경제가 하강 기류를 타거나 연준이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직접 나서서 수익률을 꺾어 놓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라고 말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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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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