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화웨이(華爲)가 자체적으로 새로운 PC용 CPU(중앙처리장치)를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칩은 중국 정부의 보안 심사를 통과해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보보안평가센터가 최근 발표한 안전도 평가 결과 공고에 따르면 화웨이의 자회사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하이실리콘(하이쓰, 海思)이 개발한 '치린(麒麟) X90' 칩이 보안 등급 2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반도체 전문 매체인 신즈쉰(芯智訊)이 18일 전했다. 화웨이의 '치린 X90'이라는 제품명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안 등급 2등급을 획득한 칩은 정부, 국유기업의 일반적인 수준의 용도에 사용될 수 있다. 일반적인 수준이란 시스템이 파괴됐을 경우 공공의 이익에 심각한 손상이 가해질 수 있지만, 국가 안보에는 손상이 없는 정도를 뜻한다.
보안 등급 2등급을 획득한 칩은 정부와 국유기업의 일반적인 사무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는 화웨이의 X90이 장착된 PC가 정부용으로 판매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밖에 이번 평가에서 선웨이(申威)의 H8000, 페이텅(飛騰)의 S5000C, 룽신(龍芯)의 3B6000과 3C6000 등 4가지 종류의 CPU가 보안 등급 2등급을 획득했다. 선웨이, 페이텅, 룽신은 중국의 대표적인 CPU 개발업체다.
중국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이들 3개 사의 CPU를 활용해 시스템을 국산화하고 있다. 이번에 화웨이가 보안 등급 2등급을 획득하면서, 화웨이의 CPU는 이들 3개 업체와 공공 부문 CPU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화웨이는 과거 인텔과 AMD의 CPU를 사용한 PC를 제작해 판매해 왔지만, 2019년 미국의 제재가 발효된 이후 수입이 금지됐다. 이후 인텔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은 후 화웨이에 칩을 수출해왔지만, 지난해 5월 이마저도 중단됐다.
이에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서버용 CPU인 쿤펑(鯤鵬) 920 칩을 개조해 PC에 사용해 왔다. 동시에 화웨이는 PC용 CPU를 개발해 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웨이는 다음 달 AI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신제품 노트북에는 쿤펑 920 칩이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지만, 해당 노트북에는 X9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화웨이가 출시할 신제품 노트북은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100%가 중국산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노트북은 운영 체제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대신 자체 개발한 하모니OS가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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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이미지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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