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반도체 논문 분야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 신기술 관측소(ETO) 연구팀이 지난 3일(미국 현지 시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논문의 34%가 중국이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IT 전문 매체 아이지웨이(爱集微)가 5일 전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관련 논문 47만 2819편을 분석했다. 연구는 AI 반도체와 GPU를 비롯해 반도체 장비까지도 포괄했다.
분석 대상 논문 중 중국 연구 인력이 포함된 논문 수는 16만 852편이었다. 미국 연구원이 포함된 논문 수는 7만 1688편으로 중국 논문 수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어 인도가 3만 9709편, 일본이 3만 4401편, 한국이 2만 8345편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영어 논문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만큼, 중국어 논문까지 포함한다면 중국의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2023년 연간 논문 발표 건수는 2018년에 비해 41% 증가했다. 중국이 반도체 연구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 기간 논문 수 증가율은 인도가 26%, 미국이 17%, 한국이 6%를 기록했다.
특히 인용 횟수 상위 10% 논문 중에서 중국 연구진이 쓴 논문은 2만 3520편으로 전 세계의 50%에 달했다. 미국은 1만 300편으로 점유율 22%였다. 한국이 3920편, 독일이 2716편, 인도가 2706편이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반도체 연구를 가장 많이 한 상위 10개 기관 중 9개가 중국 연구 기관이었다.
연구진은 "중국이 연구개발하고 있는 신기술들이 향후 현실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대폭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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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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