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입찰의향서 제출 마감
포스코·현엔 냈지만 삼성물산은 미제출
조합 "입찰의향서 안 내도 입찰 가능"… 5월 9일 마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방배동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방배15구역 재개발 조합이 2차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입찰의향서 제출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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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15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정비사업 정보몽땅] |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마감한 방배15구역 재건축 입찰의향서 제출에 포스코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5층, 총 1668가구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1차 시공사 선정에 나섰으나 포스코이앤씨만 응찰하며 유찰됐다.
현행법상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2회까지 경쟁입찰이 이뤄져야 계약을 성사할 수 있다.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방배15구역은 포스코이앤씨가 수년 간 공들여온 사업장인 만큼 수의계약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달 7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이 참석해 경쟁 입찰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물산이 입찰 공고 전부터 조합에 입찰 조건 등을 질의하며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조합원 사이 기대가 커졌으나, 1차와 마찬가지로 2차 입찰의향서 마감일에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새 경쟁상대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떠오르고 있다. 1차에 이어 두 번째로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해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종 입찰 마감까지 검토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11일까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회사에만 최종 입찰 자격을 주기로 했으나, 이 같은 조건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많은 시공사의 러브콜을 받아 경쟁입찰을 성사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5월 9일이다.
조합은 예정 공사비로 7553억원을 책정했다. 3.3㎡당 870만원 수준으로, 주거환경연구원이 조사한 지난해 서울 정비사업장 평균 공사비(3.3㎡당 842만7000원)보다 약 30만원 높다.
방배15구역은 방배동에 남은 거의 유일한 대단지 정비사업지인 동시에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과 4·7호선 이수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이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 많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종상향과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끌어내면서 재건축을 본격화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