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효과' 홍보에 전세계 12개 회사중 韓 기업 3곳 거론
압박용 카드 가능성...기업 보단 정부차원 외교적 역량 중요
[서울=뉴스핌] 정탁윤 김승현 김정인 김아영 기자 = 백악관이 미국 내 공장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을 예시로 들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일에도 '관세 효과'를 홍보하면서 한국 대기업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 같은 백악관 공식 홍보 자료에 언급된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국과 미국 정부간 관세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백악관의 잇단 한국 기업 언급이 또 하나의 협상용 카드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압박용 카드 가능성...기업보단 정부차원 외교적 역량 중요
11일 외신과 재계에 따르면, 백악관이 언급한 국내 회사들은 모두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 "트럼프 관세에 중장기적으로 다양하게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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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주요 기업 [사진=뉴스핌 DB] |
재계 한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협상만 보더라도 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시시각각 대비하는게 쉽지 않다"며 "한국은 물론 중국이나 유럽 등 전세계가 미국 우선주의를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외교적 역량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4년에 대해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지만 너무 과잉 반응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며 "미국 직접 투자도 좋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등 중장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관세 효과' 홍보에 전세계 12개 회사중 韓 기업 3곳 거론
앞서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짓는다는 홍보성 자료를 내면서 12개 회사를 거론했는데, 그중 한국 기업은 현대차·LG전자·삼성전자 등 3개 회사가 포함됐다.
백악관은 현대차에 대해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월 23일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대해서는 "한국의 거대한 가전업체가 멕시코의 냉장고 제조 공장을 이전해 미국의 테네시주 공장에서 세탁기·건조기를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국의 한 신문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관련 해선 한국 언론의 기사를 인용하며 "멕시코의 건조기 제조 공장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혼다, 대만 인공지능(AI) 업체 인벤텍(INVENTEC),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볼보, 이탈리아 주류 회사 캄파리(CAMPARI), 대만의 컴팔(COMPAL) 전자, 스웨덴 위생용품 회사 에씨티(ESSITY) 등이 미국에 생산시설 확대와 투자를 검토 중인 사례로 언급됐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