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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자금경색' 불안 여전...대형마트 판도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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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상거래 채권규모 1조원 안팎 추정...긴 정산주기에 불안 ↑
롯데칠성·팔도·동서식품, 납품 중단 계속..."정산 못받을까" 납품 재개 고심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점포 매각 포함 유력...경쟁력 약화 불가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의 자금경색 우려는 여전하다. 회생 대상 상거래 채권 규모는 1조원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에 화들짝 놀란 금융권도 투자하거나 빌려준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 대형마트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홈플러스 '유동성' 여전히 불안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회생 대상 일반상거래 채권규모는 현재까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난 4일 이전 20일 안에 발생한 채권은 '공익채권'으로, 20일 이전에 발생한 채권은 '회생채권'으로 각각 분류된다. '회생채권' 지급을 위해서는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홈플러스에 매달 도래하는 납품 대금 규모는 3000억~3500억원 안팎이고 테넌트(입점사)에 정산해주는 매출액은 500억~7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임직원 월급 560억원가량을 포함해 매달 정산해야 하는 상거래 채권액은 5000억원에 달한다.

정산 주기가 타사에 비해 길어 납품·입점업체들은 제 때 돈을 받지 못할까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 입점업체 중에서는 지난 1월부터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 업체에 비해 홈플러스의 정산 주기는 중소업체를 제외하고 최대 60일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긴 편이다. 이마트의 정산주기는 평균 25일 안팎이며, 롯데마트는 20~30일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홈플러스 합정점에는 평소와 같이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yym58@newspim.com

현재 납품 중단 사태도 계속되고 있다. 오뚜기·롯데웰푸드·삼양식품은 지난 7일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가 풀었으나, 롯데칠성음료·동서식품·팔도 등은 최근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정산금 변제 계획 관련 공문을 받았음에도 이날까지 제품 공급을 재개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플러스로부터 정산금 변제 계획서를 전달받았다"면서 "그러나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어 정산금을 떼일 우려가 여전한 만큼 제품 공급 재개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제조사들은 홈플러스의 대금 지급 계획이 불확실하다며 정산 주기 축소와 선입금 등 기존 결제 방식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납품 대금을 포함한 상거래채권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생절차 개시로 일시적으로 지급이 중지됐던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난 6일부터 자체적으로 지급 가능한 '공익채권'부터 순차적으로 지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법원에 홈플러스가 신청했던 '회생채권 변제 허가 신청'이 승인된 데 따른 조치다. 이달 14일까지는 상세 대금 지급 계획을 수립해, 각 협력업체에 전달하고 세부적으로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영업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다면 현금 유입에 문제가 발생해 대금과 임금 등 상거래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주단 측도 홈플러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자금 회수에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이미 국민연금은 일부 투자금액 회수에 나선 상태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 7일 현재 2015년 홈플러스 상장전환우선주(RCPS) 5826억원,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한 보통주 295억원 가운데 리파이낸싱 및 배당금 수령 방식으로 RCPS 3131억원을 회수했다.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 51%를 회수했다는 이야기다.

메리츠금융도 자금 회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 3사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1조2000억원 규모를 빌려줬다. 홈플러스 금융부채 2조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메르츠금융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와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 대금 미정산이 현실화한 만큼 대출 만기를 앞당겨 1년 6개월여 안에 전액 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점포 구조조정 불가피...업계 재편 가능성 ↑

홈플러스는 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에는 미정산금, 임금 등 채무 변제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회생 방안은 점포 매각이다. 현재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4조7000억원이다. 상거래채권, 금융부채(2조원)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10개 이상의 점포 매각이 예상된다. 2018년부터 홈플러스가 매각한 점포 규모는 16개에 달한다. 현재까지 홈플러스의 자산 매각대금은 4조원 이상에 이른다.

현재 홈플러스 점포 수는 전국적으로 126개다. 점포 매각으로 10개가량이 줄어들면 110여개로 감소하게 된다. 대형마트 3위인 롯데마트(111개)와 맞먹는 규모다.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2개로, 업체 중 최다 규모다. 

몸집이 축소되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1월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지난 1년간 홈플러스의 누적 매출액은 7조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점포 1곳당 매출로 단순 계산하면 559억원가량이 된다. 점포 10곳을 매각할 시 매출이 6조원 중반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사가 잘 되는 우량 점포를 매각하고 기업회생에 따른 영업력 약화까지 더해지면 매출 감소 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쓱데이' 개막을 맞아 이마트 용산점 오픈 전부터 줄을 서고 있는 고객의 모습. [사진=이마트]

대형마트는 매출을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정하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구도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홈플러스 매장이 문을 닫으면 고객이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마트는 연내 3개 점포를 내는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달 '천호점'을 개점한 데 이어 6월까지 '구리점'도 열 예정이다. 

이런 와중에 홈플러스가 점포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 영업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이에 기존 이마트·홈플러스' 2강(强) 체제'에서 이마트·롯데마트 양강체제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지난해 연간 총매출은 각각 11조6665억원, 6조159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홈플러스 사태 속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는 크게 반등했다. 이마트의 주가는 이날 8만4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날인 지난 4일(7만6000원)보다 8600원(11.3%) 오른 수치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주가 역시 지난 4일 6만2500원에서 이날 6만7900원으로5400원(8.6%) 상승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회생 절차 과정에서 홈플러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거나 점포 구조조정 등이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이마트·롯데마트 등 경쟁사들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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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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