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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탁 혁명', 정보보안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3월11일 07:00

박정인 교수(단국대 대학원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

디지털 혁신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식탁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국 보스턴의 로봇식당 '스파이스'에서는 7대의 로봇이 요리를 제조하며, 단 1시간 만에 200인분의 음식을 완성한다.

또한, 식품의 성분을 분석하는 스캐너 '텔스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도하는 스마트포크 '하피포크'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은 우리의 식사 방식을 바꾸어놓고 있다.

이미 IT에 익숙한 청년들은 자신들의 식품에 대해 칼로리와 영양소 확인을 식사전 필수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데이터화 하는 일도 익숙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정보보안 측면에서 새로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박정인 교수.

스마트 식품 기술은 편리함과 건강을 동시에 제공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와 식습관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텔스펙은 사용자의 식단 정보를 분석하여 건강 상태를 추적할 수 있으며, 하피포크는 개인의 식사 속도와 식습관을 기록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개인의 건강 상태를 비롯한 민감한 정보를 포함할 수 있어 해킹의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러한 정보가 유출된다면, 건강보험사, 제약회사 또는 광고업체가 이를 악용할 위험은 분명 존재하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보안 체계가 필수적이다.

로봇이 운영하는 식당도 보안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스파이스처럼 자동화된 식당에서는 로봇이 음식 주문을 받아 요리를 완성하는 과정이 모두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경우, 해커는 시스템을 얼마든지 조작하여 음식의 조리 과정을 방해하거나, 재료 정보를 변경하여 소비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고객의 결제 정보가 유출될 경우,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암호화된 데이터 전송, 다중 인증 시스템, 그리고 취약성 분석을 자주 하는 보안 점검은 필수적이다.

음식 낭비를 줄이기 위한 공유서비스 역시 정보보안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이러한 플랫폼은 사용자 간 음식 공유를 촉진하지만,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흡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 및 악성 사용자에 의한 사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사용자가 제공하는 음식의 안전성과 위생을 보장하는 과정에서 가짜 리뷰, 허위 정보 입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용자는 검증되지 못한 정보를 그대로 믿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인증 시스템과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는 기술이 점점 더 필요하다.

식탁혁명은 단순히 맛과 편의성을 넘어 건강과 환경, 그리고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이 안전하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보보안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데이터 암호화, 안전한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의 보안 시스템 도입을 통해 스마트 푸드 산업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모델이 GS25가 물가안정 PB '리얼프라이스' 신상품으로 출시한 '소고기라면 번들', '재래식탁김12봉'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25]

결국, IT혁명은 음식점, 식탁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많은 인간들의 일자리를 대체하여 키오스크와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그에 따라 밀려난 인력을 보안인력으로 양성하여 이제는 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되었다.

우리나라 개인정보 보호법은 유럽의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과 비교해도 강력한 규정을 갖추고 있지만, 스마트 푸드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세부 규정과 보안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AI 기반 맞춤형 식단 추천 서비스 및 스마트 레스토랑에서는 소비자의 건강 정보, 식습관, 결제 정보가 저장될 수 있고 스마트 공급망 시스템에서 블록체인 및 IoT 기기를 사용하지만, 해킹을 통해 데이터가 변조될 경우, 식품 원산지 조작, 유통 기한 위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 푸드 시스템은 대부분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므로 점차 클라우드 보안은 산업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IT 환경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식탁과 같은 생명과 관련된 분야의 민감정보를 사용자의 동의를 명확히 받지 않고, 다크패턴화하게 된다면 소비자는 이를 알길이 없으므로 데이터 활용의 투명성을 기업들이 보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

이른 시일 내에 식품 데이터 보호 기준을 마련하고, 식탁 스마트 기술에 있어 IoT 및 AI 보안 정책을 강화하며, 소비자가 데이터 활용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를 촉구한다.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모습. [사진=화성시]

※ 박정인 교수는 법학박사학위 취득후 공공기관에 근무하였으며, 이후 해인예술법연구소 소장,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초빙교수, 단국대 IT 법학협동과정 연구교수에 이어 단국대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 연구교수로 있다. 대통령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본위원회 위원, 문체부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문체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교육부 저작권검수위원, 경찰청 사이버범죄 강사 등 여러 국가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특허법, 저작권법, 산업보안법, 과학기술법 등 지식재산과 산업 보안, 방위기술 전략 등의 이슈를 다뤄왔다. 그 밖에도 여러 시민연대, 장애인연대, 청소년복지, 주거복지를 하는 사회복지사로, 시민대상 역사문화해설과 문화재지킴이등을 하는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포츠법 책들을 차례로 저술하였고 발달장애인소프트볼협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장애인체육종목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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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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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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