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측 "기존 조사 확인하는 차원 진술"
법조계 "검찰 가시적 성과 필요…특검보단 검찰 수사"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검찰이 이틀 연속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의 명씨 수사가 조만간 정치권으로 확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8일 오전 10시부터 명씨를 창원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미 전날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1시간 가량 명씨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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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28일 창원지검에서 명태균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8일 명씨가 창원지검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그동안 수사팀은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이번 의혹을 제기한 김 전 의원의 전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주요 정치인 의혹에 대해선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최근 수사팀은 정치권 등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사팀 전체 12명 중 7명을 중앙지검으로 보냈다. 이후 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다음날 곧바로 명씨 조사를 위해 창원까지 다시 내려온 것이다.
명씨의 변호인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지난달 11일까지 11번의 조사가 있었고 여러 정치인에 대해 진술한 바가 있다. 기존 조사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술했다"며 전날 조사에 대해 설명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날 조사 이후 정치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렌식 절차 등 사전 조사를 끝낸 수사팀이 이번 명씨 조사에서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서울에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는 최근 야당이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등 검찰을 향한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가 불확실하고, 명씨조차 검찰을 믿을 수 없다며 특검을 도입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검찰 입장에선 가시적인 수사 성과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명씨 의혹에 거론되는 정치인 중 여러 명이 다음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만약 이런 의혹이 명씨의 일방적 주장이라면 이들 입장에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규명이 필요한 것이고, 의혹이 사실인데 수사가 지연된다면 그 또한 향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특검 도입에 대해 "특검은 일반적으로 검찰보다 수사력이 떨어진다. 현재까지 검찰이 수사한 기간과 현재 수사의 방향성, 특검 도입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 보면 현재 수사팀에게 사건 마무리를 맡기는 것이 낫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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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본인과 명태균 씨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은 오 시장이 지난 20일 '제328회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서울시청] |
한편 명씨의 의혹과 관련해 다음 유력 수사 대상으로 꼽히는 오 시장도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다행히도 며칠 전에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한 것을 보니 이제 수사를 본격적으로 하는 모양이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검찰청에서 지금 수사하고 있는 게 마음만 먹으면 2~3주 이내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가)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계속 캠프 근처를 맴돌면서 자기 여론조사를 사라고 그랬다. 그런 사람들은 쉽게 포기 안 한다"며 "2월 중순까지는 계속해서 끊어내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