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르포] IMF보다 더 힘들다…"제철소의 위기가 곧 포항의 위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역경제 중심 포스코·현대제철 흔들리자 협력사 100여곳도 휘청
공실률 30%, 코로나19보다 더해…지역 산업 다변화도 추진
포항시 "당진·광양과 합심해 중앙 정부에 기업 애로사항 건의"

[포항=뉴스핌] 조수빈 기자 = "포항은 IMF 외환위기 땐 오히려 피해가 적은 도시였어요. 자동차 수출도 잘됐고 철강도 어렵지 않았죠. 지금이 포항의 IMF예요. 제철소가 어려우면 다 어려워요. 지역 경제에서 제철소를 안 거치는 게 없는 걸요."

[포항=뉴스핌] 조수빈 기자 포항시의 포스코 제철소 전경. [사진=조수빈 기자] 2025.02.24 beans@newspim.com

지난 21일 둘러본 포항 제철소 인근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모 씨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남편도 포스코 제철소에서 현장직으로 일하다 몇 년 전 퇴직했다. 그의 아들도 현재 포스코과 현대제철의 협력사에 근무 중이다. 지역경제에 모두 연결돼 있는 철강업이 흔들리자 가계도 흔들렸다는 설명을 더하며 가게 주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보다 더한 가계 사정…공실률도 30%대

주민들은 IMF 당시뿐 아니라 코로나19보다도 상황이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의 두 상황은 외부 요인에 의한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지역 경제의 중심인 제철소들이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 폐쇄를 두고 노조의 반발로 인해 축소 운영으로 전환했다.

포항에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기업과 연계된 협력사만 100여개. 대기업이 '어렵다'면 중견·중소 기업은 '죽겠다'는 소리도 못하고 쓰러진다는 주인의 설명을 뒤로 하고 나오니 평화로워 보였던 제철소 풍경이 위태롭게 느껴졌다. 

[포항=뉴스핌] 조수빈 기자 포항시의 포스코 제철소 전경. [사진=조수빈 기자] 2025.02.24 beans@newspim.com

신형산교를 건너가면 포항신항을 둘러싸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장들이 도로를 따라 세워져 있다. 차로도 한참을 둘러가야 하는 이 거대한 규모의 제철소의 가동률은 90%에서 현재 60~70%까지 떨어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역 산업 종사자의 45% 중 절반 가량이 철강업에 종사하고 있다. 몇 년 간 산업 다변화를 위해 이차전지, 바이오 기업 유치가 진행되면서 일부 변화가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 주력 산업은 철강업이다. 수출 기준으로 포항시의 지역 경제 기여도는 철강이 70%, 이차전지가 30% 정도다.

[포항=뉴스핌] 조수빈 기자 21일 방문한 포항시의 포스코 제철소 전경. [사진=조수빈 기자] 2025.02.24 beans@newspim.com

현장에서 만난 김신 포항시 투자기업지원과장은 "대외적 경제 여건이 이차전지와 철강 모두 안 좋다 보니 기업 경제는 물론 지역 경제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공실률이 30% 정도까지 늘어났고 소비 심리도 위축돼 지역 골목 상권들도 어려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산업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철강업과 같은 제조업의 위기는 과거부터 언급되어 왔다. 김 과장은 "포항에 위치한 제철소들은 당진, 광양에 있는 제철소보다 노후된 상태라 유지보수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며 "가동률이 떨어진 설비들과 산업용 전기료 인상, 중국산 저가 철강재들의 유입, 고환율 등 여러 요인들이 특히 포항 철강업에 악재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힌남노 여파가 아직까지…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한몫

2022년 포항을 휩쓸고 간 태풍 힌남노의 여파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항 철강사들이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에 써야 했던 시간은 반 년 이상. 이 기간 동안 기존 고객사들은 대체재로 중국산을 사용해보는 경험을 하게 됐다. 과거보다 품질이 향상되고 가격이 저렴해진 중국산 제품을 접한 고객사들이 국내 철강사 대신 중국산을 선택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포스코는 연결기준 연간 매출 62조2010억원, 영업이익 1조669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4.7%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당초 작년 영업이익이 3144억원이라고 지난달 발표했으나 성과급 지급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 1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축소됐다고 24일 정정공시했다. 

[포항=뉴스핌] 조수빈 기자 포항시에 위치한 현대제철 제철소 전경. [사진=조수빈 기자] 2025.02.24 beans@newspim.com

매출이 하락하면서 기업에서도 비용 줄이기, 효율 최적화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발목을 잡았다. 기업에서 가장 많이 요청하는 정부 지원책도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10월 10% 가량 올랐다. 현대제철의 경우 원료의 30%까지 전기료를 사용해야 해서 더욱 타격이 컸다. 동국제강 역시 생산비 10%를 전기세가 차지한다.

포항시는 이에 광양, 당진시와 협력해 '철강 산업 도시 단체장 긴급 대책 영상 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세 도시의 조강 생산량은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93%(지난해 국내 총생산량 6351만t)를 차지한다. 포항시는 지역 철강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중앙 정부에 건의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소협력사들을 위해서는 긴급 예산 편성을 통해 이자 지원에 나섰다.

[포항=뉴스핌] 조수빈 기자 가동되고 있는 포스코 포항 제철소의 고로 모습. [사진=조수빈 기자] 2025.02.24 beans@newspim.com

또한 철강업에 의존 중인 지역 산업에 대한 고민도 이어간다. 포항역 뒤쪽에 위치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는 지역 신규 산업인 바이오 및 수소 산업 기업 유치를 추진 중이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기업 역시 포항시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동을 위해 탄 택시에서는 포항시가 준비 중인 철강 위기 대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사에게 '어떤 부분에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 것을 체감하느냐' 묻자 "포항 경제를 보려면 죽도시장을 가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죽도시장조차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택시 기사는 "사실 예고된 위기였지만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위기가 다가오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수시접수 먹통' 250명 이상 구제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실제 구제 대상 수험생이 2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구제 대상 수험생 규모를 묻자 "현재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한 250명 정도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당초 교육부는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에 접속하거나 원서 작성을 진행한 기록 등을 토대로 구제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을 최대 12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후 별도로 구제 신청을 접수한 뒤 수험생별 접속 기록과 원서 작성 이력 등을 확인해 실제 장애로 원서접수를 완료하지 못했는지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제 요건에 해당하는 수험생 규모가 당초 추산치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특별조사반을 가동해 장애 발생 원인뿐 아니라 원서접수 대행업체의 사전 대비와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까지 점검하기로 했다. 시스템 장애의 원인과 대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특별조사에도 들어갔다. 조사 대상에는 장애 발생 경위와 업체의 사전 점검 체계, 장애 발생 이후 조치뿐 아니라 원서접수 시스템의 운영 구조 전반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 장관은 특별조사반 구성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회계 담당까지 포함해서 구성해 철저하게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jane94@newspim.com 2026-09-16 15:04
사진
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