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사교육업체에서 돈을 받고 문제를 팔아넘긴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이 수년간 사교육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200억원이 웃돌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18일 '교원 등의 사교육 시장 참여 관련 복무실태 점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 업체로부터 5000만원 이상을 받은 교원들의 문항 거래 행위를 점검한 결과, 249명의 교사가 재산상 이득을 얻은 것으로 확인했다.
교사 249명이 5년간(2018~2023년) 사교육업체에 문제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은 약 212억9000만원(교사 1인당 평균 8550만원)에 달한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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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감사원 [사진=뉴스핌DB] |
감사원에 따르면 대치동, 목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가 있는 지역 교사들이 많았다.
이들은 과학(66억2000만원·31.1%), 수학(57억1000만원·26.8%) 등 수능 주요 과목을 대상으로 문항거래를 이어온 것으로 감사에서 드러났다.
현직 고교 교사인 A씨는 2019년 출제·검토위원 경력 교원 총 8명을 섭외해 문항공급조직을 구성하고, 같은 해부터 2023년 5월까지 2000여개 문항을 사교육업체와 강사에 판매해 6억6000만원을 수취한 것으로 감사 결과 나타났다.
다른 고교 교사 B씨는 2019년 자신의 배우자가 C업체를 설립하자 현직 교사 36명이 만든 문제를 사교육업체 등에 판매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C업체의 매출을 18억원 넘게 올렸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2015년부터 EBS 수능연계교재 집필진으로 참여한 또 다른 교사 D씨는 같은 해부터 2021년까지 8000개 문항을 강사 E씨에게 판매하고 5억8000만원을 수취했다.
감사원은 사교육업체와 문항거래가 확인된 교원 249명 중 220명은 교육부에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적정한 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 비위의 정도가 크다고 판단되는 교원 29명은 징계요구(8명) 또는 비위통보(21명)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