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농협은행 순익 절반인 '9000억 배당'…당국 경고도 무시한 자본유출

기사입력 : 2025년02월18일 11:42

최종수정 : 2025년02월18일 11:42

지난해 8900억원 등 4년간 3조3000억원 배당
농협지주 거쳐 전액 100% 최대주주 중앙회로
금융당국 "건전성 및 위기대응능력 악영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NH농협은행이 9000억원에 달하는 농협중앙회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확정했다. 최근 4년간 배당금 규모만 3조3000억원을 넘어선다.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자금유출에 따른 건전성 악화 및 위기대응능력 약화 등을 경고했음에도 은행 순이익의 절반 가량이 지속적으로 중앙회로 유입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예고해 배당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18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은행 이사회가 의결한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8900억원으로 전년 8700억원 대비 200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작년 순이익이 1조807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익의 절반 가량이 배당에 활용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02.18 peterbreak22@newspim.com

통상 기업의 배당 확대는 주주환원 측면에서 환영을 받지만, 농협은행은 상황이 다르다. 지배구조상 농업협동조합중앙회(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농협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배당금 전액은 지주를 거쳐 중앙회 자금으로 유입된다.

농협은행의 최근 4년간 배당금은 2021년 7400억원, 2022년 8650억원, 2023년 8700억원에 이어 지난해 8900억원 등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기간 누적 순이익 6조8600억원의 48%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뿐 아니라 최근 매년 순이익의 절반 가량이 중앙회로 넘어간 셈이다.

업권에서는 이처럼 과도한 배당규모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나타내왔다. 농협은행 자본비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고도화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농협금융에 대한 정기감사를 실시한 금감원 역시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주요 농협금융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없이 매년 대주주(중앙회)에 거액을 배당해 자체 위기대응능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농협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상당 규모의 농업지원사업비(농지비)를 납부하는 상황에서 다시 거액의 자본이 유출되는 건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은 배당금 외에도 농협의 경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농지비를 2021년 3156억원, 2022년 3247억원, 2023년 3306억원, 2024년 3702억원 등 지난 4년간 1조3000억원을 납부했다. 배당금까지 포함하면 4년간 8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본이 중앙회로 유입됐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 2020년 농협은행에 대해 농지비 산정방식에 문제(과다산정)가 있다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바 있다. 상당한 농지비에 과도한 배당금까지 더해지며 농협은행은 물론, 그룹 전체의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임에도 농협은행이 지난해 신용손실충담금을 대폭 줄인 것 역시 논란을 낳고 있다. 전년 1조6843억원 대비 42% 급감한 9696억원을 적립했는데, 이를 통해 순이익을 확대, 배당금 규모를 늘리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이같은 문제를 단순한 자금유출을 넘어 농협은행 및 지주에 대한 중앙회의 과도한 경영상 '개입'의 일환으로 보고 지속적인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농협은행과 농협지주 모두 대규모 배당금 책정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농협지주 자체가 농협법에 따라 금융사업에 발생한 이익을 농업인 조합원을 위해 환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적정수준을 배당을 통해 농업인 지원사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