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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캐리 트레이드] ② "'환율 1400원' 내려가면 캐리 트레이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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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행한 캐리 트레이드…한국도 유행 조짐
캐리 트레이드의 큰 변수는 환율, 달러 투자 노려
심각한 경기침체로 한국도 '캐리 트레이드' 기회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에서도 앞으로 일본 '엔 캐리 트레이드'를 따라가는 현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본처럼 30년 가까이 제로금리가 유지되지 않더라도, 한국의 기준금리도 앞으로 추가 인하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 확실해서다.

[원 캐리 트레이드] 글싣는 순서

1. "저금리·원화 값 너무 싸" 20조나 미국 투자 이민갔다 
2. "'환율 1400원' 내려가면 캐리 트레이드 붐"
3. 저출산·가계부채·저성장 3중고…"원화 투자는 마이너스 수익률"
4. 한국 경기 하락 베팅! "달러 투자 큰 장 온다"

◆ 1차 엔 캐리 트레이드 2000년초부터 일본에서 유행 시작

'캐리 트레이드'는 금융기관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자가 낮은 국가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이 이자가 높은 국가에 본점을 둔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해 차익거래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금융기관 외에도 일본에서는 일명 '와타나베 부인'으로 통칭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엔 캐리 트레이드'도 활발했다.

일본에서 '와타나베(Watanabe)'는 한국의 김씨나 이씨처럼 흔한 성(姓)이다. '와타나베 부인'이란 용어가 처음 나왔던 때는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중·상층 가정주부 투자자들'을 의미했다. 지금은 그 의미가 확장돼 일본 개인 외환투자자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처음 유행하던 시기는 2000년초부터다. 그 당시는 인터넷의 폭발적인 발전에 힘입어 주요국 IT기업 주가가 폭등했다. 글로벌 증시 전체가 초 호황이었다. 같은 시기 한국의 기준금리는 5.25%, 미국의 기준금리는 6.5%였다.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일본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심각한 경기침체와 부동산 거품 붕괴로 기준금리가 0.25%까지 내려간 상태였다. 일본 기준금리 상황으로 보면 낮은 금리의 엔화 대출을 받아 6.5%의 높은 기준금리 적용을 받는 미국 국채에 투자할 경우 6%의 금리 차익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바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시작이다.

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크지 않아 한국에서는 애초에 '원 캐리 트레이드'가 성립할 수 없는 조건이다. 같은 해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5%대로 미국보다 훨씬 더 높았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이나 중진국은 높은 인플레이션 보정을 위해 고금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제 투자를 결정할 때는 환율 스프레드 외에도 금리 높은 국가들의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위험성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특히 2000년도는 IT버블의 절정기였다. 미국 연준은 증시 과열을 막고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전년도보다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 6.5%까지 끌어올렸다.

일본 기준금리가 0.25%였던 2000년말에 발 빠른 '와타나베부인'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6%의 금리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2000년도의 IT버블은 결국 붕괴됐고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그 다음해인 2001년에는 '9.11테러' 사태까지 발생해 혼란이 가중됐다. 연준(FED)은 3년간 기준금리를 1%까지 끌어내렸다. 3년간 인하폭이 무려 5.5%포인트다. 이런 적극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성공했다.

◆ 엔 캐리 트레이드의 가장 큰 변수는 환율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정책은 다이나믹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경우가 흔하다. 2000년의 IT 버블 붕괴 이후 2007년까지 미국 증시는 안정세였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도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2008년에 일명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50% 이상 대폭락했다. 미국연준(FED)은 2007년 1월 당시 5.75%였던 기준금리를 2년 뒤인 2009년 1월에는 0.25%까지 급격하게 떨어트렸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했다.

2008년 당시는 미국 외에도 전 세계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를 우려하던 혼돈의 시기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엔화 선호가 늘어나면서 엔화가치가 급등하게 된다.

2006년말에 미국 1달러당 일본 엔 환율은 119엔이었다. 하지만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난 2010년말에는 1달러당 81엔으로 떨어졌다. 4년 전 대비 달러가 엔화 대비 -32%의 약세를 보인 셈이다. 엔화강세 및 달러 약세 현상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5.25%에서 0.25%로 급격히 낮춘 시기와 일치한다.

이 시기에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던 엔화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그러자 엔 캐리 트레이드로 풀려나갔던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 여파로 엔화 가치가 더욱 급등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등 일명 '와타나베 부인'들은 급격한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 시기가 1차 엔 캐리 트레이드의 종료 시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제로금리에 양적완화까지 공격적으로 진행해 달러가치가 떨어지자 미국 달러를 가지고 신흥국에 투자하는 일명 '달러 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한국 원화는 같은 기간 일본 엔화와 정반대로 움직였다. 한국 증시 역시 미국 증시와 동반 폭락하면서 위기감으로 2008년 10월말에는 환율이 장중 한 때 1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0년말에는 환율이 1122원으로 크게 안정화됐다. 그래도 2006년부터 계산해보면 달러는 원화 대비 21%의 강세를 보였다.

◆ 아베노믹스와 시작된 2차 엔 캐리 트레이드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외견상 엔 캐리 트레이드가 성립되기 어려운 글로벌 저금리 현상이 지속됐다. 2011년말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0.25%의 제로금리였다. 이 제로금리는 2015년까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의 기준금리도 0.1%로 매우 낮았다.

일본과 미국 양 국가의 금리가 같이 낮으니 금리차이로 수익을 내는 좁은 의미의 엔 캐리 트레이드는 발생하기 어려웠다. 2011년말의 한국 기준금리는 3.2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리만 보면 미국 대신 오히려 한국 채권 매수를 통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 유리했던 상황이다.

1990년대부터 10년 이상 장기불황이 지속돼 온 일본은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침체가 더 심각해졌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나온 정책이 바로 아베 노믹스다. 아베노믹스는 양적완화, 재정확대, 성장전략이라는 3개의 '화살'로 구성돼 있다. 아베 신조 내각이 출범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정책이 진행됐다.

아베노믹스로 일본 중앙은행은 제로금리로도 모자라 2016년부터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렸다. 추가로 일본은행은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나 민간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까지 썼다.

이 여파로 엔화는 다시 큰 폭 약세를 보였다. 2011년말에 1달러당 77엔을 기록했던 환율은 2017년말에 113엔으로 치솟았다. 6년간 달러가 엔화 대비 46%의 초강세를 보인 셈이다. 엔화약세로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또 투자와 소비도 증가해 일본 경기가 어느 정도 활성화됐다. 2012년을 바닥으로 일본 니케이 지수도 큰 폭 상승했다. 아베노믹스 정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엔화약세의 단점은 수입물가 급등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또 달러기준으로 보면 일본 엔화 자산 보유자는 큰 폭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특히 0%대의 예금에 돈을 맡긴 노인들의 타격이 제일 컸다. 반면 '와타나베 부인'들에게는 좋은 투자기회였다. 2011년말에 0.25%였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2018년에는 2.5%로 2.25%포인트 상승하면서 일본과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미국 채권 외에 호주나 뉴질랜드 채권도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2018년부터 미ㆍ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다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2차 엔 캐리 트레이드도 시들해졌다. 또 2020년에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상당한 포지션이 청산됐다.

◆ 심각한 경기침체로 한국도 '원 캐리 트레이드' 기회?

심각했던 '코로나19'가 2022년말에 종료되면서 3번째 '엔 캐리 트레이드' 기회가 왔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2022년말 일본 기준금리는 -0.10%인데 비해 미국 기준금리는 4.5%로 급상승했다. 양국 금리격차가 무려 4.6%로 커졌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2023년부터 한국에서도 역사적으로 드물게 '원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이 열렸다. 2021년만 해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1%로 미국의 0.25%보다 0.75%포인트 더 높았다. 당연히 '원 캐리 트레이드'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3년말에 한국의 기준금리는 3.5%, 미국 기준금리는 5.5%로 크게 역전됐다.

게다가 금리격차도 2%포인트 차이로 상당히 커졌다. 그간 한국은 기축 통화국인 미국보다 낮은 기준금리 책정은 최대한 피해왔다. 원화환율이 약세로 간다는 이론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현상은 이례적이다.

2021년말 기준 1달러당 원화 환율은 1191원이다. 3년 2개월 지난 2025년 2월말 기준 환율은 1459원이다. 달러가 23% 강세다. 이례적인 원화 약세다. 같은 기간 달러는 엔화 대비 31%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가 더 심각한 약세다.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게 통화 약세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경제는 이제 확연히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2025년 들어 제로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1월에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과의 금리차이는 4%로 상당히 높다. 하지만 추가금리 인상과 엔화 강세 위험으로 오히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좁은 의미의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아 높은 금리의 다른 국가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그런데 2025년 2월말 기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에 불과하다. 반면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는 2%에 육박한다. 따라서 금리격차만으로 '원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2월25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낮춘데 이어 상반기 중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2.50%까지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는 올해 연말까지 한국의 기준금리가 총 3회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미국은 1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다시 금리격차가 2% 이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 캐리 트레이드'가 실제 가능하려면 금리격차 외에 원화약세도 중요하다. 금리격차가 크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원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환차익을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미 서학개미들은 지난 몇 년간 환차익 만으로도 20%가 훌쩍 넘는 평가수익을 거뒀다. 

이런 이유로 각종 재테크 게시판에는 "현재 1450원을 훌쩍 넘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밑으로 내려가는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달러자산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한국이 앞으로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 이상의 장기불황을 겪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원 캐리 트레이드'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③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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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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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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