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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테이션 ① 달러 뒷걸음질에 美 바깥 증시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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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적어도  달러는 더 위대해지지 못하고 한발씩 물러서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당초 우려했던 것 만큼 극악스럽지는 않다는 판단과 안도감이 달러를 끌어내렸다.

관세 공포가 희석되며 시작된 달러의 뒷걸음질은 트럼프의 변덕으로 언제든 방향을 바꿀 위험을 안고 있지만, 당장은 미국 바깥 증시로 자금들의 이동을 추동해 유럽과 중화권 증시의 아웃퍼폼에 보탬이 되고 있다.

◆ 'MAGA'답지 않은 달러

트럼프의 정책들(관세와 反이민, 감세정책 등)을 선반영하며 고공행진하던 달러는 정작 트럼프 취임 이후 기세가 꺾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한 주 동안 1.2% 하락했다. 최근 한달 동안 낙폭은 2.9%에 달한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월 저점에서 올해 1월 고점까지 오름폭의 38.2% 피보나치 되돌림선이 지나는 106.2선에 성큼 다가섰다.

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koyfin]

지난주 주요국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가장 많이 오른 통화는 유로다. 1.57% 상승했다. 최근 한달 기준으로는 일본의 엔이 3.72% 상승해 가장 두드러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달러의 뒷걸음질은 트럼프의 관세공세가 우려했던 것 만큼 날카롭지는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협상을 전제로 한 예외적용 가능성과 발효시점 유보 등이 이러한 인식에 한몫했다. 

백악관으로선 솟구쳐 오른 인플레이션이 부담스러웠을 법하다.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전월비 0.5% 올라 2024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비 0.4% 상승해 한층 속도를 냈다.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의 최근 1주일 및 1개월 등락폭 [사진=koyfin]

◆ 물가의 제동력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핵심 변수지만, 정작 솟구쳐 오른 다음에는 관세 공격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력한 장치이기도 하다. 작년 가을 대선의 승패를 갈랐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미국 내 민감한 사회 문제로 자리하고 있어서다.

☞ 美 아침 식탁에 올릴 게 없다...계란·오렌지 주스·커피 값 '천정부지'

지난주 트럼프가 잇따라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품목관세와 상호관세 방침을 공표하면서도 실제 시행까지 한달여 말미를 둔 것도 재차 불안해진 물가 동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지시간 13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트럼프의 관세 공격을 무디게 할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역발상적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왼쪽 차트는 미국의 CPI(파란선) 및 근원 CPI(붉은선)의 전년동월비 상승률 추이를 보여준다. 오른 쪽 차트는 근원 CPI 전월비 상승률의 3개월 평균값의 연율 추이다. [사진=koyfin, 연방준비제도]

관세 자체보다 관세를 지렛대 삼아 교역상대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미국산 수입확대,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을 얻어내려는 게 트럼프의 전략이라는 시장의 짐작은 더 강해졌다. 

덕분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주중 20bp 넘는 진폭을 보인 끝에 주초 수준으로 원위치했다. CPI 서프라이즈에 급등세를 연출했던 시장 금리는 트럼프의 예상보다 무딘 관세 칼날과 부진했던 1월 소매판매에 주목하며 주초 오름폭을 모두 되돌렸다.

물론 시장의 안도는 트럼프의 변덕으로 언제든 공포로 바뀔 위험을 지닌다. 무덤덤한 시장 움직임에 트럼프가 용기를 얻어 관세 칼날을 더 세차게 휘두려면 상호 오해에서 비롯된 충돌 사고가 빚어질 수 있다.

미국 10년물 및 2년물 국채 수익률의 지난주 일간 추이 [ 사진=koyfin]

◆ 글로벌 로테이션 뚜렷...유럽 증시 자금유입 가속

여하튼 당장의 달러 후퇴는 글로벌 위험 자산시장에 온기를 계속 불어넣는 주요 동력 가운데 하나다. 달러의 족쇄가 느슨해지면서 주식시장의 지역별 로테이션도 빨라지고 있는데 아래 차트는 그 결과물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유럽과 중화권 증시의 아웃퍼폼이 두드러진다. 해당 기간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1.97% 상승에 그친 반면, 유럽의 STOXX 50지수는 6.7%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8% 가까이 뛰었다.

중화권 증시도 기운을 되찾았다. 중국 본토의 CSI300지수는 3% 넘게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무려 15.5% 급등했다. 딥시크발 기술주 열풍이 중화권 증시를 계속 달궜다. 유럽과 중화권 증시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크게 홍역을 치를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정 반대 방향으로 내달렸다.

트럼프 취임 이후 주요국 증시 동향. S&P500지수(파란선), 유럽 STOXX 50지수(보라색선), 독일 DAX 지수(녹색선), 홍콩 항셍지수(붉은선) [사진=koyfin]

유럽증시로 향하는 자금들의 속도도 빨라졌다.

현지시간 14일 시장 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한 주 동안 유럽 주식 펀드로는 60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펀드에서 56억600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유럽 주식 펀드로 향하는 증시 자금은 직전 주의 33억달러에서 약 두 배로 불어났다.

이미 지난 1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월간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이러한 조짐을 엿볼 수 있었다. 큰손(펀드 매니저)들 사이에 유럽 증시에 자금 배분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

현재까지 돈들의 움직임은 작년말 BofA가 제시했던 전망과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 BofA는 올해 1분기중 트럼프 트레이드가 정점에 달해 유럽과 중국 등 미국 바깥 증시로 로테이션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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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식 펀드로 밀려드는 증시 자금 [사진=도이체방크]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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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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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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