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지원 프로그램도 제공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미래를 향해 걸어갈 용기가 생겼어요"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겪어온 김지민(가명, 10대) 씨는 지난 2022년부터 서울 소재 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으며 자립 생활을 시작했다.
김 씨는 "자립지원관에 입소한 후 심리 상담, 거주지 지원, 취업 연계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독립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앞으로 마주할 다양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가정 밖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 지원을 위해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는 청소년쉼터 음악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모습 [사진=여성가족부] = 2025.02.13 plum@newspim.com |
김 씨가 지원받은 이 사업은 여성가족부가 전액 복권기금으로 운영 중인 '청소년복지시설 운영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학대·폭력, 가정해체, 가출 등으로 인해 가정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가정 밖 청소년을 보호하고 가정과 사회로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3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약 309억원의 복권기금을 활용해 ▲청소년쉼터 ▲청소년자립지원관 ▲청소년회복지원시설 ▲자립지원수당 등을 통해 2만5000여명을 지원했다.
올해는 예산을 330억원으로 확대해 심리 상담, 주거·의료·학업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쉼터는 상담과 학업 지원을 통해 가정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경기도 부천의 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복권기금으로 지역 사업장과 연계한 '커피즈 온더 자립'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는 청소년복지시설 사업의 일환인 '인턴십 활동 프로그램(바리스타)'에 참여한 청소년의 모습 [사진=여성가족부] 2025.02.13 plum@newspim.com |
복권기금은 시설에서 퇴소하는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자립도 지원한다. 가정의 지원 없이 독립해야 하는 청소년은 최대 5년간 월 50만원의 자립지원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청소년복지시설의 기능 보강, 종사자 역량 강화, 현장 지원 연구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복권기금이 거리의 위험으로부터 가정 밖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복권 판매액의 약 41%는 복권기금으로 조성돼 가정 밖 청소년의 성공적인 자립 지원 등 장애인, 청소년을 비롯한 소외계층 공익사업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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