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서 불닭볶음면 발주 중단·재고 부족
"불닭 찾는 학생 많은데"...편의점주들 발 동동
지난 설 연휴 공장 휴무도 영향..."국내 수급 조만간 안정될 것"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불닭볶음면'이 CU, 세븐일레븐, GS25 등 주요 편의점 매대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수출 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내수 공급 물량이 달린 것으로 파악된다. 편의점 인기 상품 중 하나인 불닭볶음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점주들의 불만도 새어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달 중순쯤부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 봉지면 2종의 발주가 중단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불닭볶음면 2종의 용기면도 재고 부족으로 인한 결품 상황이 잇따랐다. GS25도 이날 불닭볶음면 제품이 발주 중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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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돈키호테 매장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앞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공급 물량이 최근까지 지속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불닭볶음면 품절 사태가 이어질 조짐이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흘러나온다. 인기 상품 중 하나인 불닭볶음면 공급 차질이 자칫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편의점 CU의 한 점주는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구매하러 점포에 방문했다 재고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들이 꽤 된다"며 "아무래도 젊은 학생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라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부족 사태는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다. 삼양식품 측은 밀양공장 등 생산시설을 풀가동 상태이나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출 호조로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3442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2024년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10%가량 늘었다. 또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생산공장 운영을 멈췄던 것도 최근 수급 불안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을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보니 국내와 해외에서 들어오는 주문량을 모두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설 연휴기간에 공장을 멈췄던 영향도 일부 있어 국내 시장 물량은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오는 5월 말 밀양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6월부터 밀양 2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18억개에서 25억개까지 확대된다.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만큼 불닭볶음면 수급 불안 상황도 보다 안정될 전망이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