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 인권위 도면올리고 "최소 100명 방문해야"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국가 인권위원회(인권위)가 10일 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긴 안건을 공개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권위로 결집을 주문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 커뮤니티는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헌법재판소(헌재) 폭동 모의 정황도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미국정치갤러리'(미정갤)에서는 며칠 전 부터 이날까지 '인권위로 향하겠다', '인권위에 가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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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사진=뉴스핌 DB] |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최소 100명이라도 꼭 방문해야 한다", "민주노총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면 막아야 한다" 등 글을 올리고 인권위 평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실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14층에 모여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이들을 15분여 만에 해산시켰지만, 이들은 인권위 내부와 인근에 여전히 잔류하고 있다.
이들이 인권위에 집결한 까닭은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 등 일부 위원이 발의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 안건이 이날 오후 3시 재논의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안건은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와 수사기관에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의 방어권을 철저히 보장할 것' '윤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할 것'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달 13일 전원위원회에 상정됐으나, 인권 단체와 인권위 직원들이 '내란 동조에 반대한다'며 크게 반발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번에 해당 안건이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이에 반대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인권위에 모인다는 것이다.
인권위 결집을 주문하는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난달 벌어진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온라인 커뮤니티가 헌재를 겨냥한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서부지법의 담벼락 높이와 진입 경로 등에 대한 분석 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의 차종 및 번호를 공유하는 글, 인권위 도면, 헌재 지하 1층부터 5층까지의 내부 구조가 담긴 평면도, 13일을 '퍼지(제거, 숙청)데이'라고 지칭하며 13일 헌재 앞에 모일 것을 부추기는 글 등이 올라왔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