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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보수 아젠다' 선점해 뛰는데...尹에 발목 잡힌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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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경제성장·연금 개혁·한일 관계 심화 등 '파격 우클릭'
與 조기 대선 얘기 못꺼내...잠룡들 결집한 강성 보수 눈치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도층을 겨냥해 경제, 민생, 복지, 외교, 국방 등 거의 모든 아젠다를 선점해 왔다. 금기 사안인 주 52시간 적용 예외까지 들고 나왔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이들 아젠다를 포함한 사실상 집권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발이 묶여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여권 잠룡들의 대선 행보 자체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칫 결집한 보수 유권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의 독주와 대조적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현종 신임 외교안보 보좌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2.07 pangbin@newspim.com

이 대표의 중도 확장을 위한 우클릭 행보는 파격적이다. 우선 경제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기업인 배임죄 완화 시사에 이어 경제 성장 우선론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 포기까지 시사했다.

이 대표는 발 빠르게 유류세 인하 연장도 제안했다.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름값이 오른 점에 착안하여 선수를 친 것이다. 결국 정부가 연장을 결정하면서 민주당의 주장을 수용하는 모양새가 됐다.  

민생 이슈도 선점했다. 일찌감치 20조 원 규모의 민생 추경을 주장했다. 여기에 최근 인공지능(AI)이 글로벌 이슈로 급부상하자 민생에 이를 추가했다. 이 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포기를 전제로 추경의 조속한 추진을 정부 여당에 요구하고 있다.

연금 개혁도 들고 나왔다. 구조 개혁은 이견이 많은 만큼 보험 요율과 소득 대체율을 조정하는 타협안을 먼저 처리하자는 것이다. 보험 요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 대체율은 42%에서 44%로 높이는 선에서 타협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외교는 더 파격적이다. 180도 선회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국방력 강화가 남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과의 관계를 더 심화하고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밝혔다. 과거 한미일 군사 훈련에 대해 "친일 행위"라고 비판했던 입장과는 너무 다르다.

최근엔 K-방산 지원까지 파고들었다. 이 대표는 "방위산업은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이며, 전쟁 억지력을 높일 수 있는 세계 안보 수호 수단이자 우리의 국격"이라며 "민주당은 국익을 위해 K-방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선점한 아젠다는 대다수가 보수의 전유물이었다. 이름만 감추면 사실상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도층 공략에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 대표는 금기 주제인 노동시간까지 화두로 올렸다. 노동계가 반발하는 주 52시간 적용 예외까지 들고 나왔다. 반도체 연구·개발(R&D) 노동자 중 고소득·전문직에 한해 예외를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결론을 알 수는 없지만 그만큼 대선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대표의 중도층 공략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는 알 수 없다. 사법 리스크 등 이 대표에 대한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중도층이 쉽게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일부 중도층은 이 대표 지지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적어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의 '코드'에 갇혀 있다. 탄핵 인용을 전제로 움직일 수 없어서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면회했고, 다른 중진들도 잇따라 윤 대통령을 찾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옥중 정치'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조기 대선을 준비하기는커녕 얘기도 꺼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여권 잠룡들도 슬슬 몸 풀기에 나섰지만 결집한 보수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선 행보에는 극도로 신중하다.

이러다 보니 지지율은 올랐지만 여당의 존재감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가 아젠다를 던지면 이를 맹비난하는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다. '기승전 이재명'이라는 민주당의 비판이 나온다.  

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만에 하나 탄핵이 인용될 경우 2개월 뒤 조기 대선이 있게 되는데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국민에게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사실상 표밭갈이에 나서는데 여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가면 제대로 게임이나 할 수 있겠냐"고 했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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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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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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