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SSG 랜더스 퓨처스(2군) 지휘봉을 잡은 박정태 감독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SSG 구단은 24일 박 전 감독의 2군 감독 사퇴를 밝히며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전 감독 역시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사과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박정태. [사진 = SSG 랜더스] |
SSG 구단이 박 전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선임한 건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박 전 감독을 13년 만에 프로야구 판으로 불러온 SSG의 결정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박 전 감독은 2019년 1월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으로 신문 사회면을 채웠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감독이 2019년 1월 사건을 포함해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SSG 구단은 "지난 이슈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그로 인해 변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고,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구단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게다가 박 전 감독이 최근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에 선임된 추신수(42)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SSG 구단은 추신수 보좌역과의 혈연이 2군 감독 선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박 전 감독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달 2일 시무식과 함께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주 구단에 "더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먼저 자진해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SSG 구단은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고 했다. 결국 SSG 구단은 23일 최종적으로 박 전 감독과 계약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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