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2월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2심 선고 대비
정의선 회장,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북미 시장 수출 전략 점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에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특히 새해 주요 기업들의 대내외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내적으로는 탄핵 정국이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고, 대외적으론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폭탄 등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인 0.5%보다 크게 하락한 0.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간신히 2.0%에 턱걸이했으나, 올해는 1%대 성장으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냔 우려가 큰 상황이다.
◆ 이재용 회장, 2월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2심 선고 대비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연휴에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 회장은 설 연휴때 주로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기획재정부] |
그러나 올해는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2심 선고가 연휴 직후인 내달 3일로 예정돼 있어 해외 출장엔 다소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번 연휴 기간 반도체 부문 경쟁력 회복과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신성장 사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초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주최한데 이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 출장길에 오르는 등 그 어느때보다 바쁜 연초를 보내고 있다.
최 회장은 20년 만에 올해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2025 CEO 서밋 추진위원회(민간위원회) 출범식'에서 "APEC은 단순한 국제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글로벌 기업인들이 반드시 오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정의선 회장,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북미 시장 수출 전략 점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설 연휴에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북미 시장 수출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국가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한 바 있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하고 중국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LG그룹은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솔루션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동성 위기에 대대적 사업 재편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내외 위기 속 사업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렀다. 롯데케미칼의 2조원대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를 해소한 뒤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