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등기임원 수는 늘어
이중근 부영 회장, 겸직 '최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경영에 참여하면서 등기임원에 오르지 않은 대기업집단 총수는 4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총수 친인척 중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이는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5곳 이상에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등기임원은 이사회 참여해 회사 경영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이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총수 및 친인척 관련 등기임원 등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등기임원인 총수는 지난 2023년 74곳 26명에서, 지난해 78곳 20명으로 비중이 줄었다.
친인척의 등기임원 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수 친인척 중 등기임원은 310명으로, 전년 대비 16명 증가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 총수 친인척 등기 겸직 상위 18인 [사진=리더스인덱스] |
총수가 비등기임원인 대기업은 삼성(이재용),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준), 신세계(이명희), CJ(이재현), DL(이해욱), 미래에셋(박현주), 네이버(이해진), 금호아시아나(박삼구), DB(김준기), 에코프로(이동채), 이랜드(박성수), 한국타이어(조양래), 태광(이호진), 삼천리(이만득), 대방건설(구교운), 유진(유경선), BGF(홍석조), 하이트진로(박문덕), 파라다이스(전필립) 등 20곳이다.
등기임원에 새로 오른 총수로는 부영, 코오롱, 금호석유화학, 동원 그룹이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 2023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후 등기임원에 복귀했다.
코오롱과 동원은 각각 이규호 부회장, 김남정 회장으로 총수가 변경되면서 등기임원이 됐다.
2곳 이상 총수 친인척의 등기임원 겸직은 지난 2023년 147명에서 지난해 137명으로 나타났다. 5곳 이상의 계열사에서 겸직한 친척은 33명에서 26명으로 줄었따.
등기임원을 가장 많이 맡고 있는 이는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으로, 총 15곳에서 활동 중이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서정 전무도 13곳에서 사내이사를 맡아 두 번째로 많았다.
SM그룹에서는 박흥준 STX건설 대표이사가 13개 계열사에서, 우오현 회장이 12곳에서 활동 중이다.
원익그룹 등 신규 대기업 집단의 가족도 다수 겸직한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