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만 60세 정년, 임금피크제 시행 만 56세 전후 퇴직
올해 2000명 희망퇴직 가능하지만, 필요 직군 퇴직자 재취업
은행들, 창업·재취업각종 자격증 취득 등 퇴직자 교육 제공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은행 임직원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은행원들은 50대 중후반에 퇴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사회에서 평균 수명의 증가로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인터넷 뱅킹 활성화로 필요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은행은 여기서 비켜 서 있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은 만 60세의 법정 정년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임금피크제가 실시되는 만 56세 전후로 퇴직이 이뤄지고 있다. 은행들은 직원들의 평균 퇴직 연령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5대 은행 관계자들은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에서 대부분의 은행원들이 퇴직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ATM기 [사진=뉴스핌DB] |
일부 은행은 희망 퇴직 연령을 1974년생까지 확대해 퇴직 연령은 더 앞당겨졌다.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면 약 20~30% 임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최대 31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빠른 퇴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5대 은행에서는 올해 2000명이 넘는 인원들이 희망 퇴직을 신청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신청한 희망퇴직에서 약 647명이 의사를 밝혔고, 신한은행은 541명이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24년 363명이 퇴직한 바 있어 이와 비슷한 수준의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4년 325명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 희망퇴직할 것으로 보이며,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자로 391명의 희망 퇴직이 결정됐다.
5대 은행은 이같이 희망 퇴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필요 직군의 임직원들은 계약직 등을 통해 재취업의 길도 열고 있다. 각 은행마다 수 백명 수준의 퇴직자들이 내부 준법절차 확인과 관련된 업무로의 재취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임금피크제 기간에 퇴직한 인력 중 일부를 여신관리, 전담감사, 심사 부문에서 재채용하고 있으며 해당 부서에서 일하는 전문역 중 50~60%가 재채용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퇴직 후의 은행원들이 전문성을 살린 재취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은행원들이 개인 사업이나 보험 관련 영업, 개인 재무 상담 등을 하고, 기업체 등에 취업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은행원들이 퇴직 후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퇴직 직원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한국금융연수원과 한국표준협회, 능률협회, 생산성 본부 등과 함께 진로 설계 과정이나 부동산으로 미래 설계, 든든한 노후 생활 준비 등의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부 경력컨설팅센터를 통해 퇴직 직원의 재취업, 창업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생애 설계 정보 제공을 진행한다. 각종 자격증 취득 및 취업·창업 정보, 정부 지원제도,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퇴직 소득 절세 전략 및 은퇴 후 자산관리 등 재무 컨설팅과 변화 관리, 재취업 직원을 위한 진로 설계 등 제2의 인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퇴직 직원들이 언제든 취업, 창업, 사회공헌활동 등에 도전할 수 있도록 퇴직지원센터를 통해 1:1맞춤형 상담과 재취업 컨설팅, 취업·창업 정보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퇴직자 기본교육은 진행하고 있지만 자체 교육은 없다. 다만 올해 전직 지원 대상자에 대해 2월 3~4일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재취업서비스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혁신경영TFT에서 담당부서와 협의해 자격증 교육과 창업 교육 등을 만들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재취업과 적합직종 탐색 및 관련 내용에 대한 교육, 제2의 인생 설계 교육, 퇴직 후 재무 설계 및 세무 관련 교육 등을 진행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