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쿼드(Quad)' 4개국 외교장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회의를 열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미 국무부에서 트럼프 행정부 하 첫 회의를 열고 "새로운 정부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 체제를 중시할 것"을 강조했다.
회의에는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이날 국무장관에 취임한 루비오 장관은 "취임 선서를 마치고 국무부에서 첫 번째로 하는 회의가 중요한 동맹국인 일본, 인도, 호주와의 회의"라며, 쿼드 회의 개최의 의미를 강조했다.
쿼드 4개국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영역에서의 안보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뒷받침한다는 확신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증대하는 위협에 직면해 지역의 해양, 경제, 기술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웡 호주 외교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조기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을 우선사항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와야 외무상은 핵·미사일 활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각국의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
4개국 외교장관들은 올해 안에 인도에서 쿼드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일본, 인도, 호주의 외교장관을 초대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일본의 외무상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 해양 안보, 사이버 분야에서의 연계를 목표로 한다. 미국은 동·남중국해에서의 해양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쿼드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회의를 가진 쿼드 4개국 외교장관. 왼쪽부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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