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논란에도 "과도한 측면 있어…사과드린다"
'노동 착취', '노조 활동 제한' 논란 등에도 보상 지원 등 약속
김범석 의장 불출석에 질타…일각서 고발 요구도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심야 노동 등 산업재해와 블랙리스트 이슈 등으로 국회의 질타를 받았다. 자리에 참석한 대표들은 의원들의 요구에 "살펴 보겠다",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쿠팡 택배 노동자 심야 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한승 쿠팡 대표,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등 쿠팡 사장단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한승 쿠팡 대표,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 대표 등 증인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 및 대유위니아그룹 임금체불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5.01.21 pangbin@newspim.com |
이날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쿠팡의 심야 노동 문제를 짚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통상 야간노동이 더 힘들어서 교대노동을 많이 하는데 쿠팡은 교대노동을 하지 않고 야간에 고정노동을 한다"며 "이 경우 자율신경계가 망가져서 질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의 야간 노동은 주간보다 노동의 강도가 훨씬 높다"고 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해 "쿠팡은 1년 365일 연속적으로 고정적인 야간 노동 문제가 지적돼 왔다"며 "그 문제와 관련, 심야 물류 연속적 심야 노동 해법을 위한 사회적 대화 테이블을 만들면 이에 동참하고 합의 내용들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 약속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강한승 대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도출되는 결론에 대해서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쿠팡은 작년 12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에서 연속 심야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쿠팡은 이르면 이달 중 위원회와 사회적 합의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5개월 간 도출한 중간 합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한승 쿠팡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 및 대유위니아그룹 임금체불 관련 청문회에서 입술을 다물고 있다. 2025.01.21 pangbin@newspim.com |
쿠팡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한 질타도 있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블랙리스트는) 개인정보 위반에 그치지 않는다"며 "블랙리스트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노동자들은) 본인의 몸을 혹사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한승 대표는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종철 CFS 대표 또한 "일부 광범위하게 (조사가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결코 블랙리스트가 과로와 연관되진 않는다. 다만 기자분들에게는 분명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쿠팡 노동과 관련해 분류 작업이나 쿠팡 프레시백 회수 업무가 노동착취라는 질타도 있었다. 이에 대해 홍용준 CLS 대표는 "현장 종사자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또 송정현 전국택배노조 쿠팡일산지회장이 사내에 소식지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입차 제한을 당한 사건 관련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대법원 결정 취지는 존중한다"며 "결과적으로 입차 제한 떄문에 장기간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해 현실적으로 피해 본 부분에 대해서 보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도 출석을 요청받았으나 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으로 불참해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취임식은 가고 청문회는 안 나오나"며 "오늘 청문회가 효용이 있는지 위원장께서 짚어달라. 맹탕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는데 대해 고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mkyo@newspim.com